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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노 Jun 03. 2021

출판사 투고 준비: 출간기획서를 작성하다

출판계약의 성패를 좌우하는 출간기획서


신문사 기자에서 브런치 작가로, 브런치 작가에서 출간 작가로 변모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브런치를 통해 책 출판을 꿈꾸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출간기획서 형식 정하기

출판사에 투고하려면 출간기획서와 샘플 원고가 필요하다. 출간기획서는 어떤 주제와 콘셉트로 책을 쓸 것인지 소개하고 기존 도서와의 차별점을 부각하여 '이 책을 출간해야 한다'고 출판사에 어필하는 문서이다. 출판사에서는 샘플 원고를 읽기 전 출간기획서를 먼저 확인하고 출판 여부를 일차적으로 판단한다. 그만큼 출간기획서는 책이 세상에 나오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중대한 역할을 한다. 


일부 출판사의 경우 홈페이지에 출간기획서 양식을 올려놓지만, 대부분의 출판사는 출간기획서의 형식을 따로 두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각종 포털사이트에 '출간기획서 형식'을 검색해 수많은 예시들을 보고,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항목들을 추려 나만의 출간기획서를 만들었다. 출간기획서에 포함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작성자 정보(이름/연락처/이메일/SNS)

2. 제목(가제)

3. 주제

4. 분야

5. 기획 의도 

6. 예상 독자

7. 저자 소개 

8. 구성안(목차) 

9. 경쟁 도서(차별화 요소)

10. 홍보 방안(마케팅 전략)

11. 진행 상황



# 출간기획서 작성하기

출간기획서는 한글이나 워드 파일로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에는 한눈에 보기 좋게 PPT로 만들기도 한다. 어떤 형태의 출간기획서이든 결국 그 내용이 중요하다.   


1. 작성자 정보(이름/연락처/이메일/SNS)

출간기획서의 맨 처음에는 나의 기본적인 정보를 입력했다. 이름, 휴대폰 번호, 이메일, 그리고 SNS 주소까지.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 주소는 출판사 관계자와 소통하는 창구이므로 숫자 혹은 글자가 하나라도 틀리지 않게 유의해야 한다. SNS는 현재 운영 중인 블로그, 브런치, 인스타그램, 유튜브의 주소를 쓰면 된다. 출판사에서는 SNS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팔로워가 많은 사람을 선호한다. 향후 책을 홍보 및 판매할 때 SNS가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이다.  


2. 제목(가제)

제목은 책의 첫인상이다. 독자가 책을 읽을지 말지 결정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따라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임팩트가 있는 제목, 궁금증을 유발해서 읽고 싶게 만드는 제목을 짓는 것이 좋다. 제목은 출간 준비 과정에서 바뀔 가능성이 크기에 내가 정한 제목은 '가제'라고 볼 수 있다.  


3. 주제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다룰 것인지 간단하게 쓴다. 

예) 생애 첫 퇴사 후 홀로 떠난 동유럽 한 달 여행 


4. 분야

내가 쓸 책의 분야를 적는다. 

예) 시, 소설, 감성 에세이, 여행 에세이 등 


5. 기획 의도 

왜 이 책을 쓰게 됐는지, 책에 어떤 메시지를 담을 것인지를 설명한다. 거꾸로 생각하면 독자가 이 책을 읽음으로써 얻는 것과 상통한다. 

예) 경쟁사회에서 늘 쫓기듯이 사는 2030 또래들에게 "그동안 애썼으니 한 달 정도는 혼자 여행하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봐도 괜찮아"라고 말하고 싶어 이 책을 기획했다. 퇴사 후 동유럽에서 홀로 지내며 보고 느낀 것과 이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진솔하게 풀어냄으로써 불안정한 삶을 사는 청춘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6. 예상 독자

이 책이 누구를 타깃으로 하는지 작성한다. 해당 도서를 읽었으면 하는 독자의 연령층,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설정한다. 

예)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20~30대

7. 저자 소개 

책을 쓰는 내가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있는 사람인지 소개한다. 'OO대학교를 졸업해서 OO에 입사했고~'와 같이 스펙만 나열하기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생각과 감정을 지니며 사는지를 책 내용과 연계해서 쓰는 것이 좋다. 보통 책 표지를 넘기면 왼편에 저자 소개가 있는데 이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8. 구성안(목차) 

책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목차를 구성한다. 30꼭지는 넘어야 한 권의 책이 나온다고 해서 나는 총 3개의 챕터와 36개의 꼭지를 짰다. 


9. 경쟁 도서(차별화 요소)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비슷한 내용의 도서와 비교했을 때 내 책은 어떤 차별화 요소가 있는지 기술한다. 내가 쓴 원고의 특장점을 부각시켜 출판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3권의 책을 고른 뒤 내가 기획한 도서와 기존 도서의 다른 점을 적는다. 


10. 홍보 방안(마케팅 전략)

어쨌든 출판사도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책 판매량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책이 출간되면 출판사에서 여러 마케팅을 진행하지만 작가 또한 적극적으로 나서서 책을 홍보해야 한다. 나는 유명인 추천사, SNS 채널 홍보, 오프라인 홍보로 나눠서 방안을 마련했다. 


11. 진행 상황

현재 원고를 어느 정도 완성했는지 알리면 된다. 만약 브런치처럼 연재하는 곳이 있다면 게시글 수, 누적 조회수와 같이 구체적인 수치를 나타내는 것이 좋다. 

예) 브런치 매거진에 관련 글을 00건 게재했으며 원고의 00%를 완성했습니다. 


나는 출간기획서를 붙들고 2주간 씨름한 끝에 A4용지 2장 반 분량의 문서를 만들어냈다. 출판사 투고를 위한 총알을 모두 준비했으니 이제 방아쇠를 당길 차례였다.


(+출판사 선정과 투고 메일에 관한 내용은 다음 편에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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