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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해, 영화를 더 알고 싶어, 영화 리뷰를 시작하려 한다.
이백의 영화 이야기. 그 첫 이야기는 <시네마 천국>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첫 리뷰가 앞으로 내 브런치의 운명을 좌우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영화가 무엇인지 고민했고 <시네마 천국>이라는 답이 나왔다. 영화를 소개하는 영화, 영화인을 위로해주는 영화, 영화와의 추억을 설명해주는 영화. 오늘은 여러분께 <시네마 천국>에 대해 작지만 설레는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시네마 천국>은 항상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손에 꼽는 영화이다. 세계 명작 영화를 소개하는 코너에서 항상 첫 타자로 등장한다. 왜 많은 영화인은 <시네마 천국>을 좋아할까? 단순히 영화와 영사기가 나와서? 영화감독이 주인공이라서? 유명 영화감독인 ‘레네나’의 과거로 돌아가자.
어린 ‘레네나(토토)’는 영화광이다. 시간이 나면 토토는 동네 낡은 영화관인 ‘시네마 천국’에 자주 찾아간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는 혼란스러웠고 세상은 통제되어있다. 마을 신부는 영화가 상영되기 전에 영화를 검사해 ‘키스신’을 다 잘라낸다. 영화는 온전히 존재하지 못하고 끊어지게 된다. 영사기사인 ‘알프레도’는 이 잘린 키스신 필름을 다 모은다. 어느 날 알프레도는 토토와 실랑이를 하고 잘린 필름을 토토에게 준다. 하지만, 보관은 자기가 하겠다고 한다. 잘린 영화(키스신)는 알프레도가 보관한다.
청년 토토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 학교에 새로 전학 온 ‘엘레나’이다. 병사의 용맹함으로 토토는 엘레나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엘레나 부모님의 반대로 사랑을 좌절되고 오해가 겹쳐 둘은 헤어지게 된다. 둘의 사랑은 끊어지게 된다. 연인과 헤어진 토토에게 알프레도는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나라고 한다. 알프레도와의 인연은 여기서 끊어지게 된다.
30년 뒤, 토토는 ‘레네나’라는 이름으로 성공한다. 유명한 감독이 되었고 좋은 영화를 만들어 낸다. 알프레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고향을 들른 알프레도는 과거 자신의 추억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자신의 옛 연인 엘레나를 만나 서로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고 철거되는 시네마 천국에서 잊어버렸던 추억과 연결된다. 몰랐던 어머니의 사랑도 알게 된다. 잊었던 끊겼던 모든 것은 자신의 고향에 그대로 있었다.
마지막으로 알프레도의 마지막 선물을 통해 잊고 지낸 영화(키스신)를 감상한다.
<시네마 천국>은 끊어지는 연인, 고향, 영화가 있다. 그리고 다시 이어 붙여진 사랑, 추억, 영화가 있다. <시네마 천국>이 영화인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영화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 영화의 의미, 영화의 목적, 영화에 대한 사랑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영화’ 그 자체인 영화인 것이다. 끊어졌던 필름은, 알프레도가 잠시 보관하고 이어 붙어져 다시 토토에게로 간다. 고전영화가 발전해 현대 영화가 된 것처럼 말이다. 흑백 고전영화(알프레도)는 자신의 기술과 정수(마지막 키스신만으로 만든 영화)를 토토에게 전달해 준다. 손으로 돌리는 필름에서 디지털화된 필름으로 바뀌었지만, 그 역사와 전통은 계승 발전된 것이다.
우리는 모두 알프레도이자 토토이다. 영화인은 과거의 끈, 그리고 내가 이어줄 끈을 알고 있다. 낡은 ‘시네마 천국’은 철거됐지만, 그 시네마 천국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영화를 만들 것이다. “광장은 내 것이야!”라고 외치는 사람처럼 결국 모든 추억과 사랑과 영화는 그 시네마 천국 극장 앞에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시네마 천국>의 마지막 시퀀스는 이 끈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누군가에게는 추억, 누군가에게는 사랑, 누군가에게는 웃음이었던 영화는 계속 이어져 후대에 전달되고 잠시 맡았던 필름들은 토토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그 전달된 필름은 키스신만으로 이뤄진 최고의 영화이다. (영화가 토토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마지막 키스신 시퀀스가 가지는 힘이 더 커진다.) 영화를 사랑했던 알프레도와 영화를 사랑하는 토토의 연결은 이렇게 필름으로 이어지게 된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네마 천국>을 좋아할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영화를 좋아했던 내 어린 시절을, 아직도 영화를 사랑하는 현재를, 영화인으로 죽을 미래를 위로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시네마 천국> 속 실명의 힘듦도 실연의 아픔도 아들의 무심함도 영화가 위로했듯이 우리의 힘듦과 아픔과 사랑도 영화가 위로하기 때문이 아닐까.
* 시네마 천국에서는 극장 안 관객들의 반응 샷 자주 보여준다. 많은 사람이 다양한 행동을 한다. 그리고 울고 웃는다. 영화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다.
별점 : ★★★★
한줄평 : ‘영화’ 그 자체인 ‘영화’
- 사진출처 : 다음 영화, 검색어 ‘시네마 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