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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차분 May 18. 2023

최소한의 장비로 베이킹 도전하기

의뢰번호 01. 홈베이킹을 시작하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나.

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의뢰번호 01. 홈베이킹 시작하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나.


나는 디저트를 사랑하는 20대 직장인 스콘(가명)이라고 해. 구움 과자, 케이크, 빵까지 안가리고 다 좋아해. 자주 사 먹다 보니 직접 만들고 싶어졌는데 베이킹용 오븐만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 또 기껏 샀는데 귀찮아서 안할까 봐 걱정도 되고.


취향사무소에서 '최소한의 장비로 가능한 홈베이킹 방법' 한번 알아봐 줘.




✨취 향 보 고 서 - 01✨

최소한의 장비로 베이킹 도전하기  



 배가 터질 것 같지만 진한 커피와 달콤한 케이크의 유혹은 누구나 뿌리치기 힘들지? 바쁜 업무를 쳐내며 끝도 없이 당이 떨어지는 오후, 한입 베어 물면 절로 입가에 웃음이 나는 쿠키는 또 어떻고. 혼자인 휴일, 커피나 차 한 잔에 곁들이는 구움 과자의 맛은 그야말로 행복 그 자체! 


 사건 의뢰를 받고 홈베이킹에 대해 찾아보니 요즘은 에어프라이어로도 베이킹 잘만한다고 하더라고. 정말 전날 밤에 먹고 남은 치킨이나 데우던 에어프라이어에서 디저트가 나올 수 있을까? 어쨌든 우리 탐정단은 특별한 장비와 많은 재료가 필요하지 않은 '에어프라이어 초코칩쿠키 레시피'를 찾았어. 내가 만든 쿠키~ 의뢰인 위해 구웠지!


 초코칩쿠키를 굽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박력분, 버터, 계란, 설탕, 소금, 베이킹파우더, 초코칩!


 내가 구매한 것은 박력분, 베이킹파우더와 초코칩이야. 다른 재료는 다 집에 있더라구. 사실 집에 밀가루가 있긴 한데 수제비 반죽 만들던 중력분이더라. 혹시 망칠까봐 박력분을 구매했어. 그리고 쿠키를 부풀리기 위한 베이킹 파우더도 샀지. 청소할때 쓰는거랑 다르니까 주의해! 초코칩은 시판 초콜릿 부셔서 넣으면 안되나? 했더니 시판 초콜릿은 코팅이 되어 있어서 조금 느끼할거라는 얘기를 들었어. 대형마트가면 베이킹용 초코칩을 팔고 있으니 구매하는걸 추천. 아! 버터는 무염버터를 사용했는데, 가염버터를 사용할거면 소금을 넣지 않으면 된다고 하더라.


 이제 만들어 볼까? 먼저 계란과 버터를 실온에 두기. 특히 버터는 크림처럼 풀어야하기 때문에 충분히 오래두도록 해.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안되나 했는데 금방 물처럼 녹아버린다고. 급하다고 엘리베이터 대신 창문으로 뛰어내리진 않으니 천천히 기다리자.


 버터에 설탕을 넣고 섞고, 계란을 넣고 섞고, 소금과 베이킹파우더 그리고 박력분까지 모조리 넣고 섞어. 팔 운동 됨. 가루류는 꼼꼼하게 섞을 필요는 없고 가루가 안보이게만 하면 된대. 마지막으로 초코칩을 넣고 섞어주면 반죽은 끝. 아주 간단해.  



 아, 근데 반죽에 쏟아 넣는 설탕과 초코칩을 보니 지금까지 내가 먹었던 디저트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더라. 나는 얼마나 많은 설탕을 먹고 있었던걸까. 


 휴. 어쨌든 완성된 반죽은 냉장고에서 1시간 이상 숙성(휴지라고 표현하더라)한다. 그러면 쫀득한 식감을 살릴 수 있다고 하는데, 그냥 해도 문제는 없다길래 나는 그냥 했어.


 이제 진짜 구워보자. 에어프라이어가 충분히 예열되는 동안 반죽을 똑 떼어내어 동그랗게 만든 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유산지 위에 올려. 너무 가까우면 쿠키가 하나가 될 수 있으니 주의! SNS에 망한 요리 대회에 올라갈 수도 있어. 어쨌든 에어프라이어에 예열이 끝나면 쿠키 반죽을 넣고 구워주자. 달달한 향이 솔솔 나니까 괜히 설렜어.  



 에어프라이어의 종료음이 들려서 조심히 열었더니, 생각보다 그럴싸한 쿠키의 모습에 감동. 우리집 에어프라이어에서 쿠키가 나왔어. 심지어 맛도 합격이야. 한편으로는 이 정도 양의 버터와 설탕과 초코칩을 넣어야 파는 맛이 나는구나, 하고 납득했지만.


 마들렌이나 휘낭시에도 틀만 있으면 반죽 넣어 굽기만 하면 된다고 하던데, 또 도전해볼까 해.



▶취향탐정단의 평가

 

 한 10~15년 전에는 노오븐 베이킹이라고 하면 보통 밥솥, 전자레인지로 할 수 있는 베이킹이 많았어. 밥솥 카스테라, 치즈케이크 기억해? 그치만 밥솥이나 전자레인지나 데우고 익히는 용도니까 할 수 있는 메뉴가 한정적이었거든. 이에 비해 에어프라이어는 오븐과 거의 흡사하니까 거의 모든 베이킹이 가능하더라고. 퀄리티의 차이는 조금 있을지 몰라도 이정도면 나는 만족스러워. 오븐은 자리도 꽤 차지하고 비싼 편이니 집에 있는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해 베이킹해보다가 나의 찐(?) 취미가 될 것 같다 싶을 때 오븐을 사도록 하자. 문제는 베이킹 장비가 오븐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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