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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차분 Nov 09. 2023

하다하다 집에서 제빵까지? 홈메이드 빵 만들기

의뢰번호 43. 이제는 직접 빵을 굽고 싶어!

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의뢰번호 43. 이제는 직접 빵을 굽고 싶어!


 평소 쿠키나 마들렌 같은 구움 과자들을 많이 굽는 홈베이커야. 베이킹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며 따라 하고 있는데, 완성된 과자들이 맛있어서 너무 즐거워. 근데 요즘 식빵이나 베이글 같은 발효 빵들 레시피 영상이 눈에 들어오네. 지금까진 엄두도 못 내고 눈으로만 봤는데, 베이킹에 자신감이 붙으니까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제과와 많이 다를까? 더 난이도가 올라가는 것 같은데, 괜히 사고를 치는 건 아닐까, 싶고. 


 취향사무소에서 제빵 홈베이킹을 소개해 줘!



✨취 향 보 고 서 - 43✨

하다하다 집에서 제빵까지? 홈메이드 빵 만들기



 이번 주는 조금 더웠지만 그래도 제법 바람이 차가워졌어. 홈베이커들은 고개를 들어 오븐을 켜세요. 광기의 홈베이커인 나는 한여름에도 신나게 오븐을 켰지만, 높아지는 실내 온도가 고통스러웠는데, 이제 그걸 걱정하지 않아도 될 날씨야. 벌써 이번 주 간식은 뭘 구울지 리스트를 만들고 있어. 


 보통 홈베이킹은 ‘제과’로 입문하지. 스모어쿠키나 휘낭시에, 스콘, 마들렌같이 디저트 가게에서 판매하는 것들인데. 재료 준비부터 완성까지 소요 시간이 짧고, 정량대로 섞어주기만 하면 맛있는 디저트가 뚝딱이라 홈베이킹 입문으론 이만한 게 없지. 


 제과가 익숙해지면 다들 ‘제빵’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데, 보통 집에서 그런 거 하는 거 아니라는 말을 해. 제빵은 ‘효모’를 이용해서 발효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이 꽤 오래 걸리고, 안정적인 발효에 맞는 온도나 시간도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과 양을 지정해 주는 ‘제과’와 달라 초보자들은 실패 확률이 높거든.


 그런데 나는 한 번쯤은 도전해 보는 걸 추천해. 간단한 발효 빵은 집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어. 특히 ‘갓 구운 빵’을 맛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뭐니 뭐니 해도 제일 맛있는 빵은 갓 구운 빵 아니겠어? 그 맛을 한 번 보면 잊을 수가 없지. 


 오늘은 비교적 실패 확률이 적은 발효 빵 몇 가지를 추천해 줄게.



 시간은 길지만몸이 편한 무반죽 레시피 :: 치아바타


 발효 빵을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반죽’이지. 발효 빵은 반죽을 이리저리 주무르고 치대면서 ‘글루텐’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글루텐이 적당히 형성되어야 빵이 잘 부풀고 쫄깃해져. 이 반죽 과정이 시간이 길고 힘들어서 보통 반죽기를 이용하는데, 물론 나는 광기의 홈베이커니까 반죽기도 있지만, 대부분 갖고 있을 리 없잖아?


 발효 빵 입문자라면 반죽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치아바타를 추천할게. 보통 치아바타를 ‘무반죽 레시피’로 많이 소개하는데, 무반죽이 숟가락으로 몇 번 휘휘 젓는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건 아니니 오해하지 말길.


 수십 분 반죽을 밀고 당기며 괴롭힐 필요 없이 반으로 몇 번 접는 ‘폴딩’ 작업으로 반죽이 끝나. 반죽에 대한 부담이 적지. 거기다 밀폐용기 하나로 반죽 폴딩부터 발효까지 끝낼 수 있어서 설거짓거리도 적어. 대신 발효 시간이 정말 길어서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도전하길 추천할게. 유튜버 마카롱 여사의 치아바타 레시피가 재료도 간단하고 맛있더라!



 갓 구운 베이글이게 찐이거든 :: 베이글


 요즘 핫한 베이글도 의외로 집에서 만들기 좋은 발효 빵 중 하나야. 그리고 보통 베이글은 식은 상태의 빵을 다시 데워서 팔기 때문에, 갓구운 베이글의 맛을 볼 기회가 거의 없지 않아? 홈베이킹으로는 갓구운 베이글을 먹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추천 이유가 충분해. 갓 구운 베이글은 정말 “겉바속쫄” 너무 맛있어.


 ‘유튜버 호야의 줄 서는 쫄깃한 베이글 맛집의 비법’ 레시피를 추천할게. 손반죽을 어려워하는 구독자들을 위해서 무삭제 손반죽 버전도 있으니, 영상을 보며 손반죽에 도전해 봐도 좋겠다.


 필요한 재료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고, 2차 발효가 없어서 다른 레시피에 비해 시간도 짧아. 하루 날 잡고 대량생산 해서 냉동실에 얼려두면 아주 든든하지. 여기에 요즘 유행하는 쪽파 크림치즈까지 만들어서 발라먹으면, 아니 여기가 런던 베이글인가!


 집에서 차분이와 함께 베이글을 만들어 본 적이 있는데, 완성된 베이글 먹고 딱 한 마디 했어. “이거 장사하자.”



 재료도 장비도 다 없지만 빵 모닝은 하고 싶어 :: 제빵기 식빵믹스


 혹시 레터를 읽으면서 “오븐도 없는데 제빵 솔깃한데?”라며 오븐 가격을 검색할 의뢰인이 있다면 일단 스탑! 제빵은 홈베이킹 입문자용으로 추천하는 미니 오븐으론 한계가 있고, 제대로 된 오븐은 가격이 너무 나가니 다른 방법을 추천해 줄게.


 버튼만 눌러주면 혼자 반죽부터 발효 굽기까지 한 번에 끝내주는 제빵기를 추천해. 물론 나는 평소에도 홈베이킹을 즐기니 오븐과 반죽기까지 장비를 다 갖추고 있지만 앞서 말했듯 나는 광기의 홈베이커니까 물론 제빵기도 있지.


 주말 아침 갓구운 따끈한 식빵으로 빵 모닝을 즐기고 싶은데, 아침 9시에 따끈한 식빵을 먹으려면 나의 기상 시간은 새벽 5시….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냐고. 그래서 나는 주말 아침에 따끈한 빵을 먹고 싶을 땐 제빵기를 이용해. 가격도 10만 원 대로 저렴한 편인데, 사실 당근마켓에서도 정말 쉽게 구할 수 있어. 나도 2만 5천 원에 저렴하게 구매했는데 정말 잘 쓰고 있지. 

 예약 기능이 있어서 미리 재료들을 넣어두고 시간 설정만 해두면, 주말 아침 빵 냄새를 맡으며 기상할 수 있어. 이거 생각보다 기분 좋다? 갓 구운 통 식빵을 마음대로 찢어서 쨈을 듬뿍 발라먹으면 그야말로 천국. 제빵기에 넣을 재료도 직접 레시피에 맞게 계량해도 되지만 난 이왕 간단하게 만드는 거 더 간단하게 식빵믹스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어. 마트에서 4천 원 정도인데, 두 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니 요즘 빵 물가 생각하면 그야말로 갓성비.


 아! 오븐이 있지만 반죽기가 없는 홈베이커라면 제빵기의 반죽 기능을 반죽기 대용으로도 쓸 수 있으니 더 좋겠지?


 오늘은 제빵을 소개해 봤는데, 제빵에 제일 중요한 건 경험이더라.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반죽의 상태를 보고 다음 과정을 진행해야 해서, 왠지 빵이랑 교감하는 느낌도 있어. 매끈하게 부푼 반죽을 보고 있으면 기분도 좋아져. 나는 요즘 발효 빵의 풍미를 더해보려고 ‘발효종’도 직접 키워보는데 매일 밥도 줘야 하고, 상태도 체크해 주어야 하고 아주 반려 발효종이 따로 없어. 그래도 이렇게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빵을 하나 만들어 내는 그 과정들이 하나하나 소중하고 뿌듯해서 긴 호흡으로 무언가를 해내는 즐거움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제빵을 추천할게.



▶취향탐정단의 평가

하지만 바게트는 사 먹도록 하자. 그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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