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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Daehyun Apr 11. 2018

나, 너, 우리, 그때, 지금_그때02

빵또아가 불러낸 그때

“주야, 빵또아 먹나? 아빠 한 입만!”

“응~”
“어? 빵또아! 자기 생각나는 거 없어?”
“어...? 생각나는 거..?”
“주야, 아빠 또 긴장한다. 기억해야 할 것을 기억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느껴지지?”
“큭!”
“자기가 처음 나한테 준 아이스크림이야.”
“내가 사줬었어?”
“아니, 그때 학교 앞 문방구에서 누가 여러 개 사서 같이 나누어 먹었었는데, 자기가 자기 거 반 나눠서 나 줬었어. 기억 안 나지? 그때 우리 사귈 때도 아니었어.”
“아..! 그림이 좀 그려지는 것 같아..”
“그때 참 맛있었어.”
“내가 준 거라서?”
-_-; (성주 표정)



달콤한 아이스크림 하나가 풋풋한 그때의 우리를 불러내 주었다.

눈부신 여름 햇살.

학교 교문 앞 문방구.

나눠먹은 아이스크림.

웃는 나.

그리고 너.

우리.

그때.


참 맛있었다는 그 말이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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