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운전하는 차가 생기고부터
운전을 하다가 개인택시가 앞에 지나가면
혹시나 아버지의 번호판을 발견할까 싶어 개인택시의 노란색 번호판을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물론 더이상 그 차는 아버지의 택시가 아니지만, 그 번호판을 달고 있는 개인택시는 내게 여전히 아버지의 차처럼 느껴진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의 택시를 만난 건 지금까지 딱 두 번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년이 되던 해,
아버지가 너무도 그리웠던 어느 날 출근하는 차 안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반대쪽에서 나타나 휘익 지나가는 아버지의 번호판을 단 개인택시를 발견했다. 휴대폰을 꺼낼 새도 없이 사라져버린 택시. 그래도 그게 큰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돌아가신지 10년이 되는 올해, 국가유공자로 유족 보상금 지급을 확인한 날, 아버지의 번호판을 단 차를 퇴근하는 차 안에서 발견했다. 아버지는 역시 엄마를 끝까지 책임진다고 우리끼리 감사히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날이었다. 휴대폰을 꺼내 찰칵찰칵 사진을 찍었지만 초점이 하나도 맞지 않았다. 그래도 얼마나 반갑고 좋았는지!
마치 선물처럼 불쑥 찾아오는 그 짧은 만남이 참 반갑고도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