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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드프라이데이 Sep 19. 2020

원격 수업에서 직접 필기한 종이 보여주고 싶었던 선생님

올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에 가는 날은 많지 않았고, 선생님과 화상 채팅을 통해 만나야 했으며, 마스크를 낀 친구들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죠.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실행한 적 없던 것을 해야 하며, 가르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만 했죠.

20년 동안 교직생활을 한 교사 카르멘 카스트레종(Carmen Castrejon)도 그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그는 화상 채팅 앱 줌(ZOOM)을 통해 수업하며 교실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에 많은 것을 배워야 했죠. 그리고 얼마 전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터득한 줌 수업 꿀팁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는데요. 많은 선생님,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과연 그녀의 팁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신이 손으로 쓴 필기를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방법입니다. 그녀는 종이를 매번 얼굴 앞에 들어야 하고, 들더라도 종이가 흔들리기에 정확히 보이지 않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었죠. 그는 먼저 노트북의 커버에 연필을 테이프로 붙였습니다. 그리고 연필의 끝에 CD를 매달았죠. CD에서 반사되는 부분을 아래쪽으로 보낸 후 CD의 끝 쪽에 동전을 붙여 적절히 기울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화면에 비추고 싶은 것을 노트북의 키보드에 올려두고, CD에 반사되는 부분이 웹캠에 비춰지도록 세팅한 것이었죠. 그는 이 방법을 통해 안정적으로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화이트보드'를 보여줄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중간에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거울을 붙이려고 했으나 실패했고, CD에 반사되는 부분이 뒤집혀서 나오기에 이를 수정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기도 했죠. 

물론 이 방법의 단점도 있습니다. 만약 키보드 위의 종이에 무언가를 쓰려고 한다면 키보드가 눌려질 수도 있고, 종이가 두껍지 않으면 종이를 뚫을 수도 있죠. 그리고 단지 화면을 공유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하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는, 디지털로 이미지를 만들기 힘들거나, 실수로 전체 학급 앞에서 원치 않는 창으로 넘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이 방법이 더욱 안전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카르멘 선생님의 방법은 많은 동료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우리 아이 선생님이 글 쓴거 보여 달라고 할 때 이렇게 하면 되겠다' '저도 기계치라 이런 방법이 더 좋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학생은 'CD가 뭐예요?'라는 질문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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