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에 가는 날은 많지 않았고, 선생님과 화상 채팅을 통해 만나야 했으며, 마스크를 낀 친구들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죠.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실행한 적 없던 것을 해야 하며, 가르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만 했죠.
20년 동안 교직생활을 한 교사 카르멘 카스트레종(Carmen Castrejon)도 그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그는 화상 채팅 앱 줌(ZOOM)을 통해 수업하며 교실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에 많은 것을 배워야 했죠. 그리고 얼마 전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터득한 줌 수업 꿀팁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는데요. 많은 선생님,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과연 그녀의 팁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신이 손으로 쓴 필기를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방법입니다. 그녀는 종이를 매번 얼굴 앞에 들어야 하고, 들더라도 종이가 흔들리기에 정확히 보이지 않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었죠. 그는 먼저 노트북의 커버에 연필을 테이프로 붙였습니다. 그리고 연필의 끝에 CD를 매달았죠. CD에서 반사되는 부분을 아래쪽으로 보낸 후 CD의 끝 쪽에 동전을 붙여 적절히 기울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화면에 비추고 싶은 것을 노트북의 키보드에 올려두고, CD에 반사되는 부분이 웹캠에 비춰지도록 세팅한 것이었죠. 그는 이 방법을 통해 안정적으로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화이트보드'를 보여줄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중간에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거울을 붙이려고 했으나 실패했고, CD에 반사되는 부분이 뒤집혀서 나오기에 이를 수정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기도 했죠.
물론 이 방법의 단점도 있습니다. 만약 키보드 위의 종이에 무언가를 쓰려고 한다면 키보드가 눌려질 수도 있고, 종이가 두껍지 않으면 종이를 뚫을 수도 있죠. 그리고 단지 화면을 공유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하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는, 디지털로 이미지를 만들기 힘들거나, 실수로 전체 학급 앞에서 원치 않는 창으로 넘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이 방법이 더욱 안전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카르멘 선생님의 방법은 많은 동료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우리 아이 선생님이 글 쓴거 보여 달라고 할 때 이렇게 하면 되겠다' '저도 기계치라 이런 방법이 더 좋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학생은 'CD가 뭐예요?'라는 질문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