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대신 재력이 있는 배트맨은 첨단 장비를 이용해 악당들과 싸웁니다. 그리고 배트맨의 장비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아마 그가 타고 다니는 배트모빌(Batmobile)일 것 같습니다. 지난 2008년 <다크 나이트>를 본 이후 배트모빌과 사랑에 빠진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소년은 12년이 지난 지금 직접 배트모빌을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베트남 하노이에 살고 있는 23살의 건축학과 학생 응우옌 닥 청(Nguyen Dac Chung)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길이 3.6미터, 폭 2.6미터, 높이 1.5미터로 두 사람이 탑승할 수 있고, 직선 도로에서는 시속 100km까지 달릴 수 있으며, 윙도어를 갖춘 배트모빌을 직접 만든 것이었죠.
이 차량은 실린더가 4개 달린 400cc 엔진이 달려 있으며 A95 가솔린을 사용해 움직인다고 합니다. 또한 응우옌은 전기 실린더, 리모컨, 그리고 에어 실린더를 이용해 뒤쪽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오리지널 배트모빌의 아주 중요한 부분을 만들지 못하고 현실과 타협해야 했다고 하는데요. 바로 '제트 엔진'이었습니다. 그가 만든 차에는 오토바이의 배기관을 이용해 만든 가짜 제트 엔진이 붙어 있다고 하네요.
응우옌은 베트남에서 차량을 만드는데 필요한 부품들을 일부 찾을 수 있었지만 베트남에서 찾을 수 없는 필수 부품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그는 미국과 한국에서 나무지 필수 부품을 수입해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 10개월이 걸렸고 총 5억 베트남 동, 우리 돈으로 약 2,500만 원 정도가 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물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애초에 자신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와 열정을 떠올렸고, 현재는 이 어려움 때문에 더욱 자신의 작품이 뿌듯하다고 합니다.
응우옌은 배트모빌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더 많은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새로운 프로젝트도 구성 중이라고 해 많은 네티즌들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