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야? 버거킹이야?'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브랜드 맥도날드는 기발한 광고로도 유명합니다. 캐나다 퀘백주의 '이사 데이(Moving Day)'에 맞춰서 이삿짐으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만들어 홍보를 하는가 하면,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하며 이 빨대를 이용해 수영복을 만들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죠.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맥도날드에서는 야외에 위치한 스크린에 모래시계를 설치했는데요. 모래가 떨어지며 햄버거, 감자튀김 등의 이미지를 만들며 사람들이 라마단 금식 기간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또 하나의 맥도날드 광고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광고는 프랑스 파리의 길거리에 설치되었습니다. 맥도날드에서는 프랑스 파리 시내 곳곳에 세 개의 전광판을 설치했습니다. 두 개는 햄버거 모양이고, 하나는 감자튀김을 모양이었죠. 맥도날드 로고도, 캐치프레이즈도 없었습니다. 전광판은 음식 이미지로만 가득 차 있었죠. 이 광고판이 맥도날드의 것이라는 사실은 감자튀김을 담는 빨간색 종이 용기에서만 드러나네요. 심지어 햄버거는 이 햄버거가 맥도날드인지, 아니면 버거킹이나 수제버거인지 알 수 조차 없습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전광판의 모양입니다. 직사각형의 모양에 누가 베어 먹은 것처럼 연출했네요.
이 광고를 접한 많은 사람들은 광고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경쟁사 '버거킹'의 광고라고 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베어 문 듯한 우스꽝스러운 모양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곧 입소문이 나며 맥도날드의 광고라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광고 회사에서 정확히 계산한 대로였습니다.
이 맥도날드 광고를 제작한 곳은 TBWA PARIS라는 이름의 광고 대행업체인데요. 이 업체는 1985년부터 파리에 있는 맥도날드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