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함의 정석' 항공사 승무원이 갑자기 생얼로 일하게 된 놀라운 사실
여성 승무원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잘 아시다시피 항공사는 직원들의 외모, 복장 규정이 엄격한 직종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의 한 항공사가 여성 스튜어디스들에게 적용하던 화장과 치마 착용을 강요하지 않기로 해 항공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항공사는 바로 영국 버진 애틀랜틱 항공인데요. 이 항공사는 1984년부터 취항 당시 고유의 붉은색인 '버진 레드'(Virgin Red)를 사용하여 치마, 루비색 신발, 짙은 진홍색 립스틱 등 타 항공사보다 무척이나 엄격하게 지켜왔습니다. 최근 버진애틀랜틱 항공은 용모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변경하여 '여승무원은 객실 근무 중 화장을 해야 한다.'는 조항을 없애고 유니폼 바지를 기본적으로 지급해 몸에 꼭 끼는 스커트 정장 대신 입을 수 있도록 변경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이제는 짙은 화장 대신 생얼로 바지를 착용함으로써 승무원들의 근무 편의성을 높이고 자신을 더욱 잘 표현하기 위해서 규정을 유연하게 바꾸었다고 말했는데요.
이런 변화가 모든 항공사에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여직원 외모와 관련해 가장 보수적인 업종인 항공산업 분야이기 때문인데요. 아메리칸 항공의 경우 여성 승무원이 립스틱이나 립글로스를 필수로 발라야 하며 파키스탄 국제항공은 승무원이 규정 체중을 초과할 경우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저비용 항공사(LCC)와 달리 국내외 메이저 항공사들은 여승무원의 복장과 화장, 헤어스타일, 안경 착용 등을 엄격히 제안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성 승무원에게 안경 착용을 불허하고 있고, 진에어는 체질량지수에 따른 체중 관리를 요구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동 최대 항공사로 알려진 에미레이트항공 승무원들은 모자 색깔에 맞는 빨간색 립스틱을 바르는 것을 비롯해 7단계의 '메이크업 루틴(Routine)'을 반드시 거쳐야 비행기를 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항공은 작년부터 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네일아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메탈과 가죽만 허용되던 시계 착용 규정은 전자시계까지 확대됐고, 유니폼과 어울리는 밝은 갈색 염색도 가능해졌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공항이나 외부 이동 시 반드시 모자를 착용해야 하던 모자 착용 규정을 개선하여 유니폼은 착용하되 모자는 쓰지 않아도 되는데요. 두발 규정 역시 일명 '쪽머리' 외에도 단발과 올림머리 등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대형항공사(FSC)보다 빠른 속도로 규제를 풀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야간비행이나 눈이 출혈된 상태에서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작년부터 안경 착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객실 승무원은 기내에서 3cm의 기내화를 외부에서는 5~7cm의 구두를 신어야 했지만, 항공기 외부 이동 시에 개인 선호에 따라 구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있습니다.
국내 항공사들 역시 객실 승무원의 복장과 용모를 까다롭게 규제해왔지만 최근 들어 객실 승무원의 개성을 존중하는 등 근무 환경을 개선해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하는 도중 머리카락이 음료에 담길 수 있고 머리가 흘러내려 머리를 만지던 손으로 서비스를 하다 보니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