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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드프라이데이 Jan 16. 2021

홍콩에서 시세보다 30% 싸게  집 살 수 있는 방법

평당 1억은 기본이라는 홍콩에서 시세보다 30% 싸게 집 살수있다고?

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높은 곳은 과연 어디일까요? 바로 홍콩입니다. 전 세계 생활물가지수 데이터베이스인 넘베오에 따르면 홍콩 시내 중심의 아파트 매매가는 평당 약 1억 천 6백만 원(1m²당 3,503만 원)이라고 합니다. 이는 소득 대비 집값은 45.44배인데요. 즉 중산층이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45년간 모아야 홍콩에서 중간 정도 가격의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뜻이죠. 

이에 홍콩에서는 새롭게 집을 사는 것이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새롭게 집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홍콩의 부동산 시장에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홍콩 부동산가치평가국(RVD)에서는 지난 2020년 11월 중고가 주택 공시 가격 지수가 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3% 하락한 수치이죠.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홍콩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전문가들은 홍콩의 주택 가격이 홍콩 시위 사태 전과 비교해 5% 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부동산이 불확실한 시기에 각광받고 있는 아파트들이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20%에서 30% 이상 싸게 살 수 있는데요. 바로 세입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살인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입니다. 그리고 이런 아파트들은 ‘상차반(上車班)’으로 불리는 젊은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매물이라고 합니다. 상차반은 부동산 시장에 처음 올라탄다는 의미를 지닌 말인데요.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매하는 젊은이들으 일컫는 말입니다.

홍콩의 부동산 중개업체 센츄리21굿윈의 세일즈 매니저 제시차 카우에 따르면 ‘주택 시장이 불안정할 때 가장 먼저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은 이런 죽음과 연루된 매물’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부동산은 일반적인 주택보다 약 30% 정도 저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런 매물과 같은 층에 있는 아파트도 종종 대폭 할인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홍콩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17평 아파트는 890만 홍콩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2억 6천만 원 정도에 거래되었는데요. 이는 시세에서 22.6% 할인된 가격이라고 합니다. 이 매물의 같은 층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죠. 이 살인 사건은 1984년에 일어난 것인데요. 지금까지도 미제 사건이라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홍콩 샤틴에 위치한 12.6평의 한 아파트는 638만 홍콩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억 원에 거래되었는데요. 이는 시세보다 159만 홍콩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억 2,500만 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이 또한 같은 층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예기치 않은 죽음과 연관된 아파트는 월세도 저렴합니다. 월세는 보통 30% 정도 할인된다고 하네요.

부동산 평가 기관 또한 이런 사실을 잘 알기에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주택을 데이트베이스화 해서 주택 평가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체가 토막 나는 등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경우에는 평가조차 하지 않으며, 주택담보대출 또한 승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자살이나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집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더 높다고 하네요. 은행들은 이런 집들을 매우 보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데요. 홍콩 사람들은 이런 집을 피하는 경향이 있어 고객의 범위는 좁고 재판매 가치가 더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홍콩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하며 이런 경향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귀신의 집’이라 불리며 30% 저렴한 집. 여러분이라면 구매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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