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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드프라이데이 Aug 22. 2019

'과거에는 불법, 지금은 애지중지' 키스해링 벽화

'30년 전에는 불법, 지금은 애지중지' 다시 태어나는 키스 해링의 벽화

낙서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작가. 바로 키스 해링입니다. 1980년 지하철역 벽의  빈 공간에 분필을 이용해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으며 5년 남짓한 기간 동안 뉴욕에 수 백 개의 벽화를 그리기도 했죠. 

 키스  해링의 벽화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Crack is Wack'일 것 같습니다. 'Crack is Wack'은 '마약은 안돼'라는 뜻으로  일종의 마약퇴치 캠페인 같은 것이었는데요. 이 근처 고속도로를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가장 잘 눈에 띄는 위치인 뉴욕 이스트할렘의 버려진 핸드볼  코트 벽에 그린 벽화였습니다. 

*크랙 : 강력한 코카인의  일종

이 벽화를 그린 1986년 당시 뉴욕에서는 마약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었으며, 자신의 조수였던  베니(Benny)가 마약에 중독되어 그를 도와주기 위해 백방 노력했지만, 이 시도가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후 그는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마약 반대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죠. 

 단순하고 눈에 잘 띄는 알파벳과 날개를 달고 있는 해골, 사람의 팔을 뜯어먹은  개, 악어의 입 안으로 들어가는 매달린 사람 등 무시무시한 심벌이 위트 있는 분위기와 색감으로 그려져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습니다.


해링은 이 그림을 그린 후 체포되기도 했는데요. 그는 1년의 징역 생활을 할 뻔했지만  Post에서 그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고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해 결국 100 달러의 벌금형으로 마무리되기도 했죠.

이후 키스 해링은 에이즈 합병증으로 31세에 요절했으며, 'Crack is  Wack'은 뉴욕의 랜드마크로 급부상했습니다. 

 30년도 더 넘은 벽화는 이제 색이 바래고, 균열이 생기는 등 비바람 아래에서  자연적으로 노후화되고 있었는데요. 이 벽화에 다시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네요.

최근 예술가 루이스 허니컷(Louise Hunnicutt)은 키스 해링 재단과 손잡고 이 벽화를  복원한다고 합니다. 루이스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 작업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키스 해링은 지역 사회에 많은 기여를 했어요.  

그의 유산을 다시 가져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입니다.  

차를 타고 이 벽화 옆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흥분하며 소리치고 있어요.  

그들이 어릴 때 보았던 것을 아직도 기억하는  것이죠."


그들은 복원 방식으로 '스텐실'을  선택했는데요. 먼저 이전에 복원했던 것을 제거하고, 스텐실 기법으로 다시 색을 입히는 것입니다. 루이스 허니컷은 이미 몇 주간 작업을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지나가는 사람들의 관심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날씨 사정에 따라서 이 작업은 몇 주가  더 걸릴 수도, 몇 달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완성 작품이 매우 기대가 됩니다.


당신은 이것을 '복원'이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원래 벽화의 모습을 다시 가져오고  있습니다


-루이스 허니컷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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