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안 눌리겠네~'
지난해 9월부터 '자전거 안전모(헬멧) 착용 의무화'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법안은 곧 논란에 휩싸이게 되었는데요. 자전거를 이용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졸속으로 도입한 규정이라는 비판이 매우 거셌습니다.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은 이 규정은 실효성이 없으며, 자전거 이용자의 불편함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레저용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안전모를 착용해야 하지만 집 앞 슈퍼에 가거나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까지 헬멧을 쓰라는 것은 자전거를 타지 말라는 것과 똑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전모를 착용하는 것은 실제로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데요. 볼일을 보러 갈 때마다 안전모를 손에 들고 다녀야 하며, 출근 시 자전거를 탄다면 머리 눌림 등으로 스타일이 구겨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이러 저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안전모를 쓰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품이 출시되었는데요. 회브딩이라는 헬멧입니다. 스웨덴에서 만든 이 헬멧은 머리에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머리에 쓰지 않고도 헬멧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 헬멧은 목베개처럼 생겼습니다. 이것을 목에 두르고 지퍼를 단단히 채운 후 라이딩을 즐기는 것이죠. 목을 보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헬멧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사고가 감지되면 목 부분에서 에어백이 터져 즉시 머리를 감싸게 됩니다.
이 헬멧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헬멧이라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는데요. 에어백은 우리가 흔히 아는 헬멧보다 8배나 더 안전한다고 합니다. 또한 사고가 나자마자 0.1초 만에 에어백이 터져 라이더의 머리를 보호한다고 하네요.
에어백은 센서로 감지되어 터지는 것이기에 항상 충전을 잘 해두어야 하는데요. 한번 사용하면 14시간에서 16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으며 한번 충전하는데 2시간 정도 걸립니다. 배터리의 상태는 LED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
머리 스타일을 구기고 싶지 않은 사람들, 혹은 좀 더 패셔너블한 헬멧을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을 것 같은 제품인데요. 사실 이 제품은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이 아닙니다. 2010년 펀딩을 시작해 이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이번에 나온 회브딩은 3세대로 기존의 회브딩 헬멧을 보완한 형태입니다.
매우 기발한 아이디어인 것 같은데요. 이 헬멧은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299유로, 우리 돈으로 약 39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