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만든 것도 있다?'
1983년 모토로라에서는 세계 최초의 핸드폰을 출시합니다. 다이나택8000X라는 이름을 가진 이 제품은 당시 3,995 달러로 현재 기준 약 9,634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15만 원에 달하는 가격이었습니다. '벽돌폰'으로도 불린 이 핸드폰의 무게는 800g, 길이는 33cm에 달했죠.
거의 40년이 지난 지금, 휴대폰은 지구상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기계 중의 하나이며, 세계의 77억 인구 중 약 50억 명이 휴대폰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지금은 다소 비슷한 모양의 스마트폰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더욱 다양한 디자인의 핸드폰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2000년대 초반 시대를 풍미했던 스마트폰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노키아3310은 2000년에 출시된 후 2005년에 단종 되었으며, 이 사이 무려 1억6천6백만 대가 팔리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휴대폰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휴대폰은 특히 내구성으로도 유명합니다.
노키아3310은 이후 2017년 4가지 색상, 그리고 현대화된 디자인으로 다시 출시되기도 했죠.
데인저 힙톱, 그리고 이후 T-모바일에 의해 사이드 킥이라는 브랜드로 팔려나간 이 핸드폰도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이 핸드폰은 사실 우리나라보다는 미국에서 매우 인기 있었던 모델인데요. 상속녀 패리스 힐튼이 들고 다녔으며, 각종 드라마, 시트콤에 노출되며 잇폰이 되었습니다.
2004년 출시된 모토로라 레이저는 주머니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 휴대폰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만들어진 핸드폰입니다. 그만큼 얇고 세련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죠. 결국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와 협업하여 한정판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혁신'으로 시작된 것이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고, 이 기술은 결국 '패션'이 된 것이죠.
얼마 전 모토로라 레이저는 폴더블 모델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스마트폰의 형태를 갖췄으면서도 레이저폰의 비율과 형태를 최대한 유지한 모습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소니 에릭슨 W800i는 위 모델들 만큼 인기 있는 제품은 아니었지만 휴대폰이 음악 재생 장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핸드폰들 중의 하나이기에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핸드폰은 오렌지 색상과 흰색의 조합으로 되어있는데요. 발랄하고 통통 튀는 이미지를 주네요.
LG폰의 황금기, 싸이언(CYON) 시절의 초콜릿폰도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특히 배우 현빈과 김태희, 그리고 다니엘 헤니가 출연한 광고까지 히트치며 하루 실 개통수 1천대를 넘는 등 휴대폰 시장에 돌풍을 불러일으켰죠. 초콜릿폰은 블랙라벨 시리즈의 첫번째 휴대폰으로 검은 외관과 빨간 버튼이 특징입니다. 이후 프라다폰, 아이스크림폰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기도 했죠.
블랙베리에서는 2006년 블랙베리 펄을 발표하며 '사업가들을 위한 핸드폰'에서 '모두를 위한 핸드폰'으로의 변신을 꾀했습니다. 블랙베리 펄은 또한 음악 재생 기능과 카메라가 탑재된 첫 핸드폰이었죠. 블랙베리 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트랙볼'이라고 불리는 것인데요. 트랙볼은 이후 블랙베리 브랜드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아이폰은 명실상부 가장 혁신적인 핸드폰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시각 디자인적인 관점에서 보면 직사각형의 미니멀리스트적인 요소가 있으며 날렵한 금속, 유리 몸체, 터치스크린 등이 특징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공개하며 '우리는 손가락을 사용할 겁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아이폰이 최초의 터치스크린 핸드폰은 아니지만 가장 진보된 기술을 가진 터치스크린을 가지고 있었죠. 아이폰은 오늘날까지 이어진 스마트폰의 길을 닦았다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