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흙수저라서 좋겠다고?'
자본주의의 꽃. 바로 광고입니다. IT 기업, 언론사, TV 방송국 등 많은 기업들의 돈줄이기도 하죠. SNS의 파급력이 강력해진 오늘날 광고의 위력을 더욱 강해졌습니다. 잘 만든 하나의 광고로 제품이 잘 알려질 수 있고, 또 못 만든 광고 하나 때문에 기업 이미지를 깎을 수도 있죠.
오늘 RedFriday에서는 후자에 해당하는 광고를 소개할 텐데요. 이 광고들은 공개되자 마자 큰 논란에 휩싸였으며 심지어 중단 되기까지 했다고 하네요. 과연 어떤 광고일까요?
민소매 원피스와 분홍색 립 메이크업을 한 아동 모델. 이 모델은 스푼을 입으로 가져갑니다. 긴 머리카락도 날리죠. 아이스크림을 입술 근처에 묻히기도 합니다. 바로 신제품 핑크스타의 광고입니다. 이 광고는 공개되자마자 큰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먼저 어린 여자아이의 이미지를 성적으로 소비한다는 것이 비판의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이런 연출이 소아성애자들을 자극한다는 비판도 있었죠.
결국 이 아동모델의 어머니는 입장문을 내놓기에 이르렀습니다. '아이스크림 맛을 재미있게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사람들에게는 역겹고 무서운 것이 되었다'라면서 '광고를 반대하는 대중은 이런 반대와 비난이 OO(아동 모델의 이름)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죠. 결국 베스킨라빈스에서는 이 광고를 중단했습니다.
이후 이 광고는 법정제재인 경고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는 '공적 매체로서 어린이 정서 보호를 위한 사회적 책임이 있는 방송사가 화장한 어린이를 출연시켜 성적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광고를 방송한 것은 방송사로서 공적 책임을 방기한 심각한 무제'라며 제재 이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고풍스러운 방에 13세 패션 디자이너와 98세 패션 컬렉터가 함께 서 있습니다. 보라색으로 염색한 머리에 볼드한 액세서리를 매칭하고 베이지색으로 옷을 입은 꽤 감각 있는 할머니와 비교적 편안한 복장을 입은 10대 소녀의 모습입니다. 이 소녀는 할머니에게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라고 질문했고 할머니는 황당하다는 듯이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대답합니다. 이 장면의 위로 LOVE&FLEECE라는 자막이 나오며 광고는 마무리되죠.
논란이 된 부분은 바로 이 장면의 '한글 자막'이었습니다. 할머니의 영어 대사는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이었지만 한국어 자막에는 '80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독 한국 광고에만 80년이라는 자막을 넣은 것이죠. 80년 전인 1939년은 일제강점기로 조선인의 노무 동원에 위안부 강제 동원까지 이뤄진 때입니다. 이 시기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위안부 할머니들과 한국 국민들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그러나 유니클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후리스는 세대를 넘어 모두가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점을 강조해 만든 광고라고 해명했습니다.
땀 흘리며 밭일하는 백인 남성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일하며 입었던 옷과 속옷을 벗습니다. 이내 이 옷과 속옷은 진공포장되어 아시아로 추정되는 어느 나라의 자판기에서 판매됩니다. 이를 구매한 아시아의 한 젊은 여성은 속옷의 냄새를 맡고는 황홀경에 빠진 듯 우스꽝스럽게 눈을 뒤집습니다. 독일의 DIY 가드닝 전문 업체 호른바흐의 광고입니다.
이 광고가 공개된 후 인종차별과 성차별 논란이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독일 쾰른대에서 유학 중인 강성운 씨가 트위터 상으로 문제 제기를 시작했고 이후 SNS를 통해 비판 여론이 확산되기 시작했죠. '아시아 여성에 성적 판타지를 품은 백인 남자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성적, 심리적 만족감을 주려는 광고'라는 것이 그 내용이었습니다. 즉 인종차별, 성차별, 그리고 그릇된 페티시즘의 집합체인 것이죠.
호른바흐 측에서는 이 광고가 '도시에서의 삶의 질이 얼마나 나쁜지 보여주려는 의도'로 이 광고를 제작했으며 백인 남성은 자연, 그리고 아시아 여성은 '도시인'을 상징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인종차별의 의도는 없었다며 말도 안 되는 해명을 내놓았죠. 먼저 이 광고 속 공간은 아시아가 아닌 가상의 도시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아시아 여성 뿐만이 아니라 백인 남성과 여성이 즐거워하는 광고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백인 남성과 여성이 냄새를 맡는 장면과 아시아 여성이 냄새를 맡는 장면의 이미지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세 번째로는 옷을 벗는 것이 여성이 아닌 남성이므로 관습을 깨는 광고라고 주장했습니다.
해명을 내놓은 호른바흐 측에서는 광고 영상을 내릴 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며 심지어 광고 제작사에서는 이 광고 장면을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 메인에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매우 어처구니없는 일이죠.
부정적인 남성의 모습이 이어집니다. 미투 운동, 왕따 관련 사건, 여성을 성희롱하는 남성, 아이들이 싸우는 것을 방관하는 남성 등입니다. 이후 '사내 애가 다 그렇지(Boys will be boys.)'라는 표현에 대해 '이것이 남성이 얻을 수 있는 최선인가?'라고 반문하죠. 이후 '똑같은 변명을 늘어놓고 웃으며 넘겨버려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합니다. 이후 다른 모습의 남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성을 성희롱하려는 남성을 제지하는 또 다른 남성의 모습, 아이들의 싸움을 막는 남성의 모습 등입니다. 마지막으로 '변화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하는 행동을 다음 세대가 보기 때문'이라는 말로 광고를 끝냅니다.
이 광고가 공개된 이후 남성들을 중심으로 큰 반발이 일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광고가 모든 남성에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묘사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다른 한쪽은 이 광고를 극찬했는데요. 분노하는 당사자가 문제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질레트 측에서는 '이 광고가 열정적인 대화를 촉발시키는 것을 안다'라고 하면서도 '최고가 된다는 것이 뭔지 우리가 멈춰 생각할 수 있게 한다'라고 밝히며 광고를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2019년 1월 13일에 공개된 이 광고는 지금까지 뜨거운 화두인데요. 80만의 좋아요, 157만의 싫어요, 45만 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광고는 옥외광고입니다. 이 광고는 SNS 대화 형식으로 되어있는데요. 한 사람이 "너는 좋겠다. 부모님이 집 얻어주실 테니까'라고 하자, 다른 한 명이 "나는 네가 부럽다. 부모님 힘 안 빌려도 되니까"라고 답합니다. 대화 하단에는 '내가 당당할 수 있는 家(가)! 행복주택, 대한민국 청년의 행복을 행복주택이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있네요.
행복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 주거 약자에게 주변 시세의 60%~80%의 임대료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입니다.
이 광고가 공개된 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었습니다. 진심으로 흙수저를 부러워할 사람이 있겠냐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행복주택의 거주 기간은 최대 6년인데, 평생 살 수 있는 집과 비교하는 것도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이 문구가 청년의 어려운 현실을 기만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결국 LH 측에서는 광고를 철회했습니다. '고리타분하고 딱딱한 공사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나름 트렌드에 따라 재미와 반전을 주고 코드를 맞추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