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드프라이데이 Jan 19. 2020

피라미드 올라가 불법 저지르고 당당한 민폐 여행객

'좋은 일 하는데 감옥에 왜 가둬!'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유일하게 실존하는 건축물. 바로 피라미드입니다. 피라미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마름돌로 쌓아올린 건축물인데요. 지금으로부터 4,500년 전 수만 명의 노예와 노동자들이 수십 년에 걸쳐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죠.

너무나 당연하게도 피라미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피라미드를 등반하는 것은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 SNS 스타가 이런 법률을 무시하고 피라미드를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했죠. 그는 피라미드를 등반하는 불법적인 행동을 저지르고도 매우 당당한 태도를 보여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사연일까요?

인스타그램 계정 @kingvitaly에는 한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한 남성이 높은 곳에 앉아있으며 앞에는 피라미드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 사진과 함께 코멘트를 달았는데요. 자신이 기자 피라미드를 등반했다가 이집트 감옥에 5일 동안 갇혔다는 내용이었죠. 지금까지 자신은 감옥을 많이 가보았는데 이번 이집트 감옥이 최악이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이 경험이 '감옥에 갈 만큼의 가치'가 있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이집트에 올라간 것에는 '정당한 이유(good cause)'가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네티즌들은 그가 도대체 어떤 '정당한 이유'로 피라미드를 올랐는지 궁금해했죠.

얼마 전 이 '정당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졌습니다. 그는 한 동영상을 촬영했는데요. 동영상 속에서 그는 STOP WAR HELP AUSTRALIA(전쟁을 멈추고 호주를 도와요)라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피라미드를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피라미드 정상에 도착했는데요. 그곳에서 아래와 같이 외칩니다.


"숨을 멎을 정도로 아름답네요. 정말 멋져요.

전쟁을 멈춰요. 호주를 도와주세요. 기금을 모아봅시다.

나는 정당한 이유로 피라미드를 올랐어요."


"호주에서는 지금 많은 사람들과 동물들이 

희생 당하고 있어요. 호주를 도와주세요."


그는 감정에 겨운 듯이 매우 흥분된 상태였는데요. '여러분을 사랑해요' '우리 모두 행복해져요' '이걸 보세요. 우리는 평화가 필요하지 않나요' 등 횡설수설하며 계속해서 기부를 하자는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고대 유적지에 이유 없이 올라가지 말고 그냥 돈을 기부하세요'라는 댓글에 거의 2천 건의 좋아요 버튼이 눌러졌습니다. '어떻게 이 행동으로 호주를 도울 수 있다는건지 모르겠네. 그리고 이건 아무도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네요'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 동영상은 1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네티즌들의 반응 따위는 별로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다음 날 동영상에 이어 사진까지 업로드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NO CLIMBING(등반 금지)'라는 표지판도 있었네요. 

정말 황당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는 이런 비판 이후에도 자신의 행동을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누군가를 돕겠다며, 또 누군가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행위. 정말 모순된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전세계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아파트 디자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