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인가요? 3층 침대까지 등장한 비행기의 기막힌 변신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승객들이라면 비좁은 좌석, 그리고 시끄러운 기내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러나 미래의 비행기는 조금 더 다를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하는 한 이벤트가 화제입니다.
바로 크리스털 캐빈 어워드(Crystal Cabin Award)입니다. 항공기 객실 인테리어계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리는 이 상은 이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상으로 올해 14회를 맞고 있습니다. 이 대회에서는 새로운 기내 물품, 번뜩이는 아이디어, 창의적인 디자인과 좌석 콘셉트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7년 크리스털 캐빈 어워드에서 수상한 한 아이디어를 이용해 대박을 친 항공사가 있었는데요. 바로 에어 뉴질랜드의 '스카이 카우치' 좌석이었습니다. 스카이 카우치는 이코노미 좌석의 아래에 발 받침대를 붙여 평소에는 이를 직각으로 접어놓고 이 좌석을 침대로 만들고 싶다면 이 발 받침대를 위로 들어 올리는 아이디어였죠. 이 좌석은 특히 아이와 함께 비행해야 하는 부모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없어서 판매를 못 할 정도였습니다.
올해도 크리스털 캐빈 어워드에 많은 작품이 출품했는데요. 많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여행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작품들이 출품했을까요? 유력한 수상 후보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항공기 좌석 제작 회사 애디언트 에어로스페이스(Adient Aerospace)에서는 위에서 설명한 '스카이 카우치'와 비슷한 좌석을 고안했습니다. 바로 벌크헤드에 앉아있는 승객들을 위한 침대입니다. 스카이 카우치와 비슷하지만 스카이 카우치보다 좀 더 넓은 침대를 만들 수 있으며 벌크헤드석에만 설치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마 좌석 확장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어린아이를 위한 확장 좌석 아이디어입니다. 이 좌석은 위로 덮을 수 있어 기내 창문을 열고 이륙이나 착륙을 준비할 때도 아이가 편안히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행기의 좌석은 매우 더럽기로 유명합니다. 가죽 소재라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천 소재로 된 것은 거의 세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보잉사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크리스털 캐빈 어워드에 출품했습니다. 이 작품의 이름은 '바이러스 방지 시트커버'입니다. 이 커버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팔걸이, 트레이, 좌석 자체에 차세대 폴리머 코팅을 제안했습니다. 이 재질은 기본적으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죽인다고 하네요.
창문이 없는 비행기. 상상해보셨나요? 사실 비행기에 창문을 없애면 많은 경제적인 이점이 있다고 하네요. 비행기의 무게를 줄여 운항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창문을 없애면 벽 두께가 얇아져 무게가 가벼워지고 이로 인해 연료가 절감될 뿐만이 아니라 유해한 온실가스의 배출량도 줄어들죠. 벽이 얇아지는 만큼 좌석 공간에도 좀 더 여유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창문을 없애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닌데요. 이런 미래 비행기를 위해 부쿠레슈티 국립예술대학에서는 '가짜 창문'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이 창문은 외부 카메라에서 실시간으로 전송된 이미지가 전송되죠. 이 아이디어는 사실 에미레이트 항공에 의해 이미 구현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코노미석을 침대로 만들어 마치 캡슐 호텔처럼 만들어 놓은 디자인도 돋보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델프트 공과 대학교에서 낸 것인데요. 3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벤치 형식으로 만들고 위에도 침대를 배치한 형태입니다. 매우 기발한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한편 크리스털 캐빈 어워드의 시상은 3월 31일에 이루어지며 이날 수상작이 발표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