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천재들은 27살에 죽는다던데

28살이 되는 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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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이 되는 나이가 스물넷이라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때 큰아빠 댁에서 세배를 하는데,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수진이가 얼마나 더 커야 아가씨가 되려나.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어른이 되지는 못할 것 같으니 스물넷쯤이 좋겠다고. 대학교를 졸업하면 더 이상 학생이 아니게 되니까 그땐 진짜 어른인 거라고.

 스물넷이 되던 해, 초등학생 수진이를 생각했다. 아직 어른이 되기는 멀었다는 걸 알게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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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스물이 되던 해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죽었다. 일주일 내내 네이버 검색어 1위였고 그 까닭인지 뒤늦게 그녀의 음악에 심취해버렸다.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하는데 일찍 죽다니. 생각해보면 커트 코베인도, 지미 핸드릭스도, 이상도 모두 스물일곱에 요절했다. 아, 천재들은 스물일곱이 고비구먼.

 올해 나는 무난하게 스물여덟이 되었다.

 스물넷이 지나도 어른이 되지 못하고, 스물일곱에는 잘 다니던 대기업을 박차고 나온 사람의 에세이. 보통사람의 이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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