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을 남겼습니다.
숨죽이며 꺼낸 마음 하나.
긴 침묵 끝에
조심스레 세상 위에 놓은 것이었습니다.
바라보는 이 없더라도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그것이 낯선 손에 쥐어져 있었습니다.
익순한 결, 낯선 온기.
나는 말하지 않고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모양은 같지만
느낌이 달랐습니다.
무언가를 잃었지만,
무엇을 잃었는지는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그건 이름이 아니라,
느낌과 기억이었기 때문입니다.
가져간 사람은 말했습니다.
"그냥 좋아서 그랬다"고.
나는 그말을 오래 곱씹었습니다.
좋아한다면,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