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먼저 울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by 이호연

작은 것을 남겼습니다.

숨죽이며 꺼낸 마음 하나.


긴 침묵 끝에

조심스레 세상 위에 놓은 것이었습니다.


바라보는 이 없더라도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그것이 낯선 손에 쥐어져 있었습니다.


익순한 결, 낯선 온기.

나는 말하지 않고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모양은 같지만

느낌이 달랐습니다.


무언가를 잃었지만,

무엇을 잃었는지는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그건 이름이 아니라,

느낌과 기억이었기 때문입니다.


가져간 사람은 말했습니다.

"그냥 좋아서 그랬다"고.


나는 그말을 오래 곱씹었습니다.

좋아한다면,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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