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첫 번째 시

말이 너무 많았던 그녀는 시인을 만났고....

by 이음음

말이 너무 많아서 괴로운 여자는

시인을 찾아갔다.

시인은 알려줄 것도, 들려줄 것도 없다며
손을 휘이휘이으며 가버렸다.

잘라낼없는 간절한 문장만 품에 안고

여자는 급하게 시인을 따라나섰다.


여자는 많은 말로 인해 자신의 인생에 들이닥친
우여곡절을 늘어놓았다.
시는 자신의 인생을 역전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시인의 옷소매를 꼭 쥐었다.

목이 매인 듯 콜록이며

이야기는 잠시 멈추는 듯했지만

여자의 말은 계속되었다.

시인은 귀를 틀어막았다.

여자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꺼이꺼이 울음을 터뜨린 여자는
울음 사이사이에 숨을 몰아쉬며
겨우 몇 단어를 내뱉었다.


여자는 그렇게
첫 번째 시를 적어내려 갔다.








.......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실수가 많았고

그래서 괴로웠던 어느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