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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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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음 Feb 26. 2021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사진작가 으젠느 앗제


부모 없이 자란 어린 시절.

연극배우를 꿈꿨지만 

떠돌이 유랑 극단에서의 생활.

그것마저도 성대의 병으로

그만두어야했습니다.


화가의 삶을 시작했지만 결국

화가들을 위한 사진을 찍으며

생계를 이어가야 했던 남자.


그는 

새벽이나 늦은 저녁,

20kg 무게의 목재 카메라를 들고

파리의 뒷골목을 걸어다녔습니다.



렌즈에 담긴 것들은

텅빈 거리와 곧 사라질 작은 건물,

그리고 남루한 행색의 행인과

고물장사, 홍등가의 여인이었습니다.

대단한 가치나 철학 때문에

그들을 카메라에 담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울증과 자폐증을 앓고 있던 그는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아다녔고,

그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갔습니다.

1900년대 초현실주의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다큐 사진의 선구자로 불리는

으젠느 앗제입니다.



어둠뿐인 인생처럼 보였지만

빛을 품고 살았던 

한 사람의 이야기는

기억하게 합니다.


지금의 삶이

어둠인지

빛인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발터벤야민이주목한사진작가 #으젠느앗제

#사진에담긴아우라 #다큐사진의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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