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교사
고등부에서 만난 아이들의 삶은,
어른과는 또 다른 전쟁터입니다.
매섭게 서열이 나뉘는 공부와
말할 수 없는 고민의 파도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파도에 휩쓸려 살기 쉬운 일상 속에서도
카톡방에는 아이들의 말씀 묵상이 올라옵니다.
아이들의 성실함에 감탄하며
느슨해진 나의 일상을 고쳐 세웁니다.
손에 힘을 꼬옥 쥐고
내가 붙잡아 세워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버팀목이 되고는 합니다.
“부족해. 하는 결핍이 아니라,
충분해. 하며 예수님께 이미 받은 것을 발견하며
사는 게 믿는 이들의 삶이란다.”
세상 앞에서 나의 무능함이 유난히 커보이는 날이면,
고등부 반아이들에게 했던 말들이
다시 떠오릅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마주 바라보면
서로 닮는다고 하잖아요.
고등부 아이들과 함께 하며,
전보다 많이 웃고, 마음도 더 말랑말랑해진 듯 해요.
(특히 흥이 넘치는 찬양팀 친구들의 율동을 따라하며
잊혀졌던 흥을 되찾았다는)
반아이들과 주고 받은
무지개노트에 차곡차곡 쌓인 이야기들.
12월이 되면, 노트의 마지막 페이지에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될까요?
잘 웃고, 잘 울고, 흥도 많고, 고민도 많은
아이들을 마주하며,
생생하게 살아있는
아름다움을 마주합니다.
#고등부 #성남제일교회 #고등학생의삶이란
#교사 #같은목자를바라보는 #양떼들
#기독교 #교육 #중간고사 #공부 #끝나고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