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에는, 혼자 점심을

- 문장으로, 마음 토닥토닥 -

by 이음음


밥집.gif 혼자 놀 때 한번씩 열어보던 스노우캣 www.snowcat.co.kr/



가끔,
누군가 옆에 있는 것조차 힘겹게 느껴질때가 있었다.
그런 날에는 혼자 점심을 먹었다.

빵집에 들려 샌드위치를 사서
별다방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어떤 말을 들을 필요도 없고

어떤 말을 할 필요도 없이

그저 라때를 홀짝이며
조용히 흘러가는 시간과 마주 앉아 있었다.

그렇게 다시
누군가와 대화할 힘을 얻고는 했다.





예전에 적어둔 짦은 글이

읽고 있던 책의 한구절과 겹쳐졌습니다.


고통의 원인은 관계의 단절이 아니라 '관계의 짐'이라는 데서 기인한다.
... 그는 대중 속의 고독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고독의 부재에서 고통받아왔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을 하는 것으로부터 물러나는 고독, 즉 '쉼'이다.
이 쉼의 시간은 무엇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시간은 생산적인 시간도, 소비적인 시간도 아닌
멍하게 있을 수 있는 시간이며
외부로부터 단절되고 숨어들어 가만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다.

_ 엄기호의 <단속사회> 중에서


잠시 멈춰서는 쉼,

홀로 누리는 쉼으로

관계의 짐이 관계의 축복으로 회복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