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빗자루로 깨끗이 쓸어 놓은
아침 흙마당이 나를 가르친다
나무 책상 위에 단정히 놓인
공책과 만년필이 나를 가르친다
낡고 편안한 의자가 햇살 아래
내 몸을 받아주며 나를 가르친다
누구인지 모를 그가 나를 가르친다
말이 없어도 가만히 나를 가르친다
박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