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은주 Jun 28. 2024

쭈쭈바 하나로..


낮에는 덥고 아이들 학원 일정으로 시간이 없으니 저녁이 되어서야 30분-1시간 정도 자전거 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신나게 타고 정해진 시간이 다 될 때쯤 첫째 아이가 내게로 왔다. (5명의 아이들과 함께)

“엄마, 더운데 아이스크림 사주면 안 될까?” “그래~ 사줄게”

첫째와 친구인 k양이 말한다. “전, 괜찮아요. 집에 갈게요.” "더운데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가~" "아니에요" "더워서 볼이 벌건데 친구들하고 같이 먹고 가도 좋을 것 같은데?"

나는 그냥 간다는 아이를 붙잡아 결국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 가게 했다. k양은 무엇을 고를지 몰라 망설이다 첫째 아이하고 똑같은 것을 먹겠다며 쭈쭈바를 골랐다.

밖으로 나와 쭈쭈바 한 입 먹으려는 순간! k양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한테 전화 왔어요. 뭐라고 해요?” 내게 묻길래 솔직하게 말씀드리라고 했다. 근데 "어… 엄마.. 아빠한테 물어봐"라고 한 뒤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 뒤로 다시 전화가 왔지만 아이는 받지 않았다. k양에게 물었다. “엄마한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될 텐데 왜 그래?” “안 돼요.. 엄마한테 혼나요. 얻어먹지 말라고 했어요”

“너만 사준 것도 아니고 다른 친구들 다 같이 먹고 불편하면 다음에 네가 사주면 되지 않아?” “……..”

이해되지 않은 상태로 아이들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고 집에 돌아와 너무 내 생각만 했나? 아이가 집에 가서 정말 혼나면 어쩌지.. 걱정이 되었다.


매일 저녁 놀 수 있냐고 전화를 했던 친구가 다음날부터 일주일째 연락이 오지 않았다. 

일주일이 넘은 뒤 방과 후 수업에서 만난 첫째는 k양을 만나게 되었고 친구가 말했단다.

"아이스크림 얻어먹었다고 엄마한테 뒤지게 혼나고 이제 너랑 놀지 말라고 했어" "근데 내가 계속 놀고 싶다고 하니까 그럼 이사 가기 전까지 놀라고 했어"

첫째 아이에게 전해 들은 난 솔직히 정말 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k양이 엄마하고 같이 있을 때 내 아이에게 눈인사만 하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나의 행동으로 인해 친구와 함께 놀지 못하게 된 상황.. 내가 잘 못 한 행동이었을까? 물음을 던지며 이해되지 않는 마음은 여전히 남아있다.







#라라크루 #라이트라이팅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시] 생각의 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