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은 어디에 있나

에세이

by 이건우

좋은 삶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제 머릿속은 언제나 지금보다 더 나은 것을 쫒아왔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괜찮지만 뭔가 더 좋은 것이 있지나 않을까.

그것을 놓치는 시간이 길어지면 영영 멀어지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것이 정말 무엇인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막연히 바라기만 할뿐이죠.



정말 좋은 삶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많은 사람들은 말합니다. 대기업, 공기업, 전문직에 좋은 삶이 있다고.

누군가에게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아닙니다. 정말 아니에요.

물론 그 삶을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삶들은 살아보고 말하던가요?

가까이서 그리고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 그들의 삶은 좋다기보다 사육당하는 가축같았습니다.



그렇게 말하던 과거의 저로부터 오늘에 온 지금, 이곳에도 좋은 것은 못찾겠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하는 서비스업, 좋은 양품을 파는 브랜드.

그런데 몰입이 되지가 않아요. 이게 정말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연구소를 다니던 때와 같이요.



그러면 제가 없이 못사는 것, 나를 살게하는 책, 출판쪽은 어떨까도 생각해봤습니다.

좌절했지요.

알다시피 대다수의 책들은 쓰레기입니다. 100중의 10정도가 쓸만하다고나 할까요. 그중의 저의 취향에 걸맞는 것은 3정도. 그 중 가슴을 울리고 영혼을 고매하게 만드는 것은 1정도.

저는 그냥 그런 것들을 즐기고 품을 뿐. '책'자체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서점에 가도 책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 도서관에서 금방 나오는 이유, 점점 타인의 블로그들을 멀리하는 이유에는 모두 저의 이런 성향 탓일겁니다.



정말 없는건가요. 제주에서의 생활은 정말 한낱 꿈이었나요.

희망은 어디에.

어쩌면 비즈니스를 하는 행위자체가 저에게 굴욕감을 선사하는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비즈니스든 속하는 순간부터 타인을 향해 이득을 취하고, 돈을 숭배하며, 권력에 굴복하고 억지 웃음과 감정을 내비쳐야 하니까요. 나 자신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페르소나를 끌고와 연기해야 하니까요.



아, 나는 어찌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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