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무엇인가? 인생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책리뷰]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 장 폴 사르트르

by 이건우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사르트르의 유명한 이 구절을 처음 보고 난 후부터. 두고두고 생각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 여러 문학/인문학 책들을 독파해 나간 뒤 이 문장에 가까워졌고

오늘에 비로소야 진정 이해하였다.





본질, 이미 태초부터 존재한 것, 그러한 성질. 쉽게 말해 타고난 것, 주어진 것.

실존,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그려지는 것, 성질. 쉽게 말해 현재 진행 중인 상태, -ing.



그러니까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는 말은 우리에게 주어진 것 너머 무한한 가능성의 상태가 있다는 것이다.

쉬운 예로 공장의 제조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이름 붙여진 상품명 ‘물컵’은 급히 담뱃재를 털고자 하는 흡연자 앞에서 재떨이가 된다.

쉽게 말해 용도 자체가 그것의 존재방식을 결정한다.

쉽게 말해 삶은 고통도 아니고 축제도 아닌, 행위로써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였다. 인생이란 전생의 속죄이니 기도를 다하여야 하고, 천국을 가기 위한 시험이니 근면 성실해야 했으며, 혹은 축복받고 선택받은 자들만의 것이니 감사하여야 했거나 속해진 가정-국가를 대표하고 번영시키기 위한 기회로 여기거나, 실은 아무것도 아닌 허무이거나 죽음보다 낫지 못한 것,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으로 잘못 여겨왔다.



위의 모든 경우는 본질이 실존에 앞서는 경우이다. 인생이란 ㅁㅁㅁ이니 우리는 그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합리적이고 이롭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에게 무엇이 주어졌다는 것인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고 느껴지는 것은 단지 지금뿐인데.



고통스럽게 사는 행위 다음에 삶은 지옥이 된다. 기쁜 마음으로 즐기는 행위 다음에 삶은 축제가 된다.

노래를 하면 노래하는 사람이 된다. 오직 가수만이 노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거의 모든 인과가 뒤집힌다.

재능,타고남이란 지금 여기에서서 그 행위를 하는 순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글을 쓰는 순간, 그 사람은 글 쓰는 재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찰나일지라도.



삶은 이토록 단순해진다.

삶이 주어진 것,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앞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니. 이 무한한 자유여!

그러니 당신의 인생이 망했다고 단정할 수가 없다. 성공했다고도 감히 말할 수가 없다.

앞으로. 앞으로.

어떤 모양과 형태로 만들어질 테니까.

’성공, 실패, 늦음, 아직 이름‘이라는 고작 과거형의 단어들이 다 무슨 상관인가?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주체이다. 창조자이다.



세계는 그렇게 자유로이, 넓어지고 온화해진다.

이제는 정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다.

인생은 무엇인가?

인생은 나의 행위로 만들어내가는 것이다!

두려워 말라, 그 모든 과정이 삶을 구성하고 만들테니.

정말 모든 것이 괜찮다. all is well.


실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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