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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Mind Craft 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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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국희 Apr 20. 2020

10분 간의 초집중

영화볼 때처럼 공부하면, 천재가 되었겠다!

사람들은 영화를 볼 때, 첫 10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초집중한다. 첫 10분을 놓치면, 그 후의 전개를 이해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첫 10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상당한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일단 영화관이 일찍 도착해야 하고, 영화를 보면서 함께 즐길 간식과 음료도 미리 준비해두어야 하며, 화장실도 미리 갔다 와야 하고, 일찍 입장해서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어야 하며, 스마트폰을 끄거나 무음으로 바꾸어야 하고,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계획한 후, 인내심 있게 수행하지 않으면, 영화의 첫 10분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말 것이고,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될 것이다. 심지어 몰입도 잘 안 될 것이다. 자꾸 모르는 것이 나오고, 신경이 쓰여서 영화의 흐름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30분이 지나서야 겨우 갈피를 잡고, 영화를 이해하겠지만, 첫 10분을 놓친 아쉬움이 완전히 가시긴 어렵다. 첫 10분을 놓치지 않고, 집중 했으면, 생기지 않았을 에너지의 낭비가 생긴 것이고, 20~30분의 시간을 낭비하게 된 것이다. 내가 영화를 보기 위해 지불한 금액만큼의 만족을 얻지 못했으니, 물질적 손실과 정신적 손실까지 발생했다.


이처럼 영화의 첫 10분에 집중하지 못한 것은 다양한 손실을 낳는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영화만의 문제일까? 첫 10분에 집중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하고,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영화볼 때만 해야 하는 일이냐는 말이다. 바로 느낌이 오겠지만, 이 질문은 정답이 있다. 바로 '아니다! '가 정답이다. 자! 영화에 첫 10분에 집중하기 위해 우리가 하는 일에서 '영화'를 '공부'로 바꾸어 보겠다. 그럼 이런 설명이 가능하다.


"공부를 할 때, 첫 10분간 초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공부시작하기 10분 전에 커피와 간식을 조금 먹고, 화장실도 미리 갔다 오고, 책상에 앉아서 오늘 해야할 일들을 떠올려 본다. 스마트폰을 멀리 치워두거나, 끄거나, 무음으로 하여 가방에 넣어둔다. 그리고 다소 지루할 수 있는 10분간 아주 의도적으로 초집중 하면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 공부의 흐름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부에 몰두하게 된다. 공부라는 흐름에 내 몸과 마음을 맡겨버리는 최적의 집중상태가 된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가 몰입(flow)이 바로 이런 상태다.



그런데 만약 이 첫 10분을 놓치면 어떻게 될까? 10분 간 초집중하려고 했는데, 스마트폰에서 뭐가 울려서 자꾸 신경이 쓰이고, 10분 간 초집중하려고 했는데 이메일이 와서 내 주의를 뺏어 가고, 10분 간 초 집중하려고 했는데 구독하고 있는 영상 채널에 새로운 영상이 왔다는 알림이 울리고, 마음 먹고 집중하려니까 SNS에서는 새로운 뉴스가 올라왔다고 하고, 친구가 좋아요를 눌렀다고 알려온다. 그리고 마침내 공부를 하려고 하니까, 메신저 대화창에 '1'이 뜬다! 이럴 때 벌어질 상황은 예측가능하다. 영화를 첫 10분을 놓쳤을 때와 똑같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집중력이 흩어지면, 우리는 새롭게 집중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해진다. 그냥 집중했으면 10분 만에 공부에 몰입할 수 있었을 텐데, 이제는 10분 만에 몰입하지 못하고, 10분에 20분을 더하여 30분 정도는 집중해야 몰입에 도달할 수 있다. 이로 인한 손실도 영화의 10분을 놓쳤을 때에 비유할 수 있다. 공부를 시작한 지 10분 만에 몰입했다면, 1시간이면 끝냈을 일을 집중하는데만 20분을 더 쓰게 됨으로써 시간 손실이 발생한다. 또 주의를 집중하기 위해 들이지 않았어도 되는 인내력을 더 많이 사용했기에 인지적 에너지 낭비도 발생했다. 더군다가 하루 24시간 이라는 제한된 시간과 이 시간 중에 쓸 수 있는 한정된 정신 에너지를 쓴 만큼 생산성이 떨어지므로 금전적 손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신의 삶은 어떤가? 어떤 과업이던 첫 10분을 영화볼 때처럼 하고 있는가? 아니면, 늘 그 10분을 놓쳐서 인생을 허비하고, 스스로의 생산성을 갉아먹고 있는가? 후자이길 바란다. 그리고 기억하라!


"영화의 첫 10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이 공부하면, 당신은 진작에 천재가 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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