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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국희 Jun 16. 2021

한 인간으로서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보며

겸손, 또 겸손하자

코로나-19는 인류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한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코로나-19는 중국의 한 지역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어떻게 2달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인류는 세계화라고 부르는 것, 글로벌화라고 부르는 것, 지구촌이라는 부르는 것은 양날의 검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계화는 유익한 기술과 지식, 상품, 서비스를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시키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기여할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치명적인 전염병을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신시킬 수도 있다.



코로나-19는 사람들에게 과학기술이라는 것이 양날의 검과 같다는 것도 깨닫게 하였다. 과학기술은 핵폭탄도 만들 수 있지만, 백신도 만들 수 있다. 과학기술은 환경을 오염시킬 수도 있지만, 코로나-19 치료제를 만들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코로나-19도 과학기술이 만든 산물일 수 있다. 명확히 밝혀진 사실은 아니지만, 중국의 한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연구하다가 확산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었는데, 이것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인류가 생화학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탄저균 같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연구해온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또한 농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사용하는 농약이라는 것도 결국 과학기술의 산물이고, 품종개량이라는 것도 과학기술의 산물이다. 이런 것들을 잘 사용하면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인류를 죽이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는 사람들로 하여금 대자연 앞에 겸손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였다. 인간은 대자연 앞에 연약하다. 인간이 모든 것을 정복했다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우주의 넓이에 비한다면, 인간은 먼지 하나만도 못한 존재에 불과할 수 있다. 인간은 무엇인가 파괴할 순 있지만, 파괴된 것을 동일하게 되살릴 수는 없다. 망치로 스마트폰을 부셔서 수리점에 가져다준다고 똑같이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벽에 던져 부셔진 스마트폰을 똑같이 부활시킬 수는 없다. 무엇보다 인간은 죽는다. 그리고 그런 죽음을 막을 수는 없다. 조금 빨리 죽느냐, 늦게 죽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태어난 것을 인간이 선택할 수 없었듯이, 죽는 것도 인간이 선택할 수 없다.



불로초를 찾기 위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고, 죽지 않고 영원히 살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렇게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지 겸손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허리케인이 인간을 죽인다고 해서 허리케인이 발생하는 것을 과학기술로 막아야 할까? 그런 게 가능해지는 날이 온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자연을 거스른 대가가 또 발생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할 수 있다고 해서 해도 되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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