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진 <달리기가 나에게 알려준 것들>
어떻게든 달리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결국 집어든 것은 책이었다. 스스로 불어 넣는 운동 동기 부여를 위해 선택한 밀리의 서재 책은 <달리기가 나에게 알려준 것들>이다.
저자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유튜브로 들어갔다. 눈이 덮힌 산이 나오고 트래킹하는 장면. 우와. '자연에 빠지다' 라는 이름에 걸맞게 웅장한 자연 앞에 숙연해졌다.
트레일러너라는 작가 소개에 호기심이 갔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서 어떻게 달린다는 말인가. 집앞 단정한 공원에 겨우 달릴까 말까하는 나에게 그녀의 몸짓은 내가 넘볼 수 없을 만큼 우아하고 단단해보였다.
책 목차를 훝어본다. 지금 그런 그녀도 처음에는 달알못이였고 런린이였다니. 희망이 생긴다. 책의 뒷 목차에는 '달리기와 인문학'이라는 제목도 있다. 뭔가 깊이도 있어 보인다. 그래서 일단 읽어보기로.
"달리면서 번쩍하며 한줄기 섬광처럼 꽂힌 그 느낌 하나가 힘든 순간을 극복하게 하고, 결국 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한다. 그리고 계속 달리게 한다." -오세진
어디를 향해 달리느냐가 중요한 걸까. 달리는 걸음 걸음 마다 펼쳐지는 풍경을 만끽하는 작가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다. 운동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좀더 넓게 깊게 시야를 넓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