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짓기002
그늘진 곳
허름한 우물 하나
조악한 덮개를 열고
낡은 두레박을 내린다
건져올린 건
썩은 낙엽들
고약한 냄새
갈증이 난다.
다른 우물은 없어
또 두레박을 내려야해
다른 마음은 없어
또 눈물을 닦아야해
다른 계획은 없어
또 일상을 살아야해
다른 사람은 없어
또 상처를 받아야해
다른 너는 없어
또 심연에 빠질거야
위대한 높이를 위한
끝없는 깊이
캄캄한 우물 안
또 두레박을 내린다
아이넷 엄마, 매일 읽고 쓰는 책벌레, 독서토론 강사, 서평쓰기 애호가, 이야기 수집가. 나다운 매력으로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만족자. 작은 일의 가치를 아는 의미부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