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되는데.. 해야 되는데!
하고 싶은 일도 있고, 되고 싶은 것도 있다. 모두 다 이루고 무엇이든 잘 해내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의 에너지와 시간은 무한하지 않고 한정되어 있다. 오늘도 커다란 포부를 가지고 침대에서 일어났지만, 하루의 마무리는 또다시 용두사미다.
이 끊임없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뭐라도 써야겠고, 뭐라고 더 해야겠다. 이 답답한 마음을 담아서 글쓰기 버튼을 눌러본다. 출근을 위해 오전 8시에 일어나, 퇴근하여 집에 돌아오면 오후 7시. 잘 때까지 남은 시간은 5-6시간 남짓이다. 길어 보이지만 큰 포부를 피워내기엔 한 없이도 작은 시간이다.
그렇게 느껴질수록,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더욱 아껴 써야겠지만 그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밥을 챙겨 먹고 설거지까지 1시간, 거기에 앞뒤로 쉬어주고 유튜브와 쇼츠도 좀 봐주다 보면 또 1시간이다. 여기서 벌써 마음의 집중력을 반 정도 잃었다고 보면 되겠다. 아, 해야 하는데. 해야 되는데. 반복이다, 또.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다음은 어떻게 되고, 또 무엇일까. 마냥 젊지만은 않다는 게 느껴진다. 마음은 20대일지언정, 사회는 날 그렇게 봐주지는 않더라. 그때의 행동방식을 유지하려 했지만 나라는 사람 자체를 '이력서'에서 이해하는 사람들은 좀처럼 없었다. 그 결과는 모든 아르바이트 지원에서의 낙방이었다.
그래서인지 이전보단 마음이 조급해지고 있다. 여태 껐은 실패하면 다시 일어나면 되었지만, 더 이상 실패하면 안 될 것만 같달까. 그렇지만 실패가 두려워서 나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다. 나는 여전히 꿈을 버리지 못했다. 그에 대한 증거로 이렇게 글쓰기를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
'습작이면 어떡해, 못쓴 거면 어떡해'. 더 이상 이런 고민할 시간이 없다. 그것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간 아무것도 되지 못할지어다. 죽도 밥도 못되다간 썩어서 버리는 일 밖에 더 있는가. 나라는 존재가 쓰임이 있길 바라본다. 아니, 더욱 정확하게는 내가 간절히 바라는 곳과 일에서 쓰임이 있길 바라본다. 배경도 없고 재산도 없고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바라본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간절히 바라고 계속 기웃거리고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