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글쓰기, 독서에 대하여
이 책은 창작과 비평 창간 50주년 기념 '공부의 시대' 특강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유시민 작가님의 강연 및 질의응답으로 구성되어 짧지만 알차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총페이지도 150페이지여서 간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각설하고 빠르게 리뷰해보겠습니다.
공감필법의 키워드는 크게 3가지입니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공부, 글쓰기, 독서입니다.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공부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전에 한근태 작가님의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분은 단어마다 자기만의 정의를 내려본다고 합니다. 공부면 공부, 사랑이면 사랑, 독서란 무엇인지. 정의를 내릴 수 있다는 건 그것에 대한 생각을 해봤다는 것이고, 이해가 깊다는 것의 반증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공부가 그저 학교 시험이나 자격증 공부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다시 말해 읽고, 요약하고, 외우고, 풀고! 이게 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공부의 일부일 뿐, 유시민 작가님은 이보다 넓은 의미의 공부를 정의 내립니다.
공부가 뭘까요?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작업'입니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 "이게 정답이다"라는 깨달음이 생겼습니다. 공부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취업? 상위권 대학 진학? 10대와 20대의 공부는 앞에서 말한 두 가지의 비중이 높습니다. 한국의 교육 방향이 거길 지향하니까요. 하지만 100살 인생을 두고 보면 10대의 공부는 공부가 아닙니다. 초, 중, 고등학교를 12년 동안 다니면서 자신이 뭘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찾지 못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결국 공부는 자기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입니다.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게 공부입니다. 평생이 걸릴 수도 있고 평생 못 찾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우리 주변을 공부하고 이해하다 보면 찾을 수 있을 듯합니다.
독서와 글쓰기는 여러 공부 방법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그냥 하나의 공부 방법이 아니라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유시민 작가님이 독서와 글쓰기를 강조하시나 봅니다. 공부의 시작은 독서입니다. 독서는 ‘독서’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거부감을 느낄 정도의 거창한 독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분야의 읽기 쉬운 책부터 읽는 게 독서입니다. 무엇이든 읽어내면 되니까요. 독서를 통해 생각이나 느낌이 든다면, 그 내용을 펜이나 휴대폰을 이용해 메모해두고 문장과 문장 사이를 이어 글로 써 내려가면 됩니다. 참 쉽죠?
브런치에 책 리뷰를 찾아오신 여러분들은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은 책을 읽을 때 어떤 태도를 가지고 보시나요? 저는 작가의 생각에 공감하도록 노력하는 타입입니다. 작가가 책을 쓴 이유를 찾고 거기에 맞춰 읽습니다.
유시민 작가님도 '텍스트를 쓴 사람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그 사람의 눈으로 그 텍스트를 보라'라고 하십니다. 온전히 책에 푹 빠진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네요. 터무니없는 주장일지라도 작가의 눈으로 텍스트를 바라보고, 이해한 뒤에 비판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책 읽다 말고, 도저히 계속 읽을 수가 없어서, 읽던 책을 가슴에 댄 채 '아'하고 한숨을 내쉬는 경험 말입니다. 이런 순간을 자주 경험하셔야 합니다. 감정이 너무 강하게 일어나서, 그걸 가라앉히기 전까지는 텍스트를 더 읽어갈 수 없는 그런 순간을 누리자는 겁니다. 저는 이것이 공부와 독서의 '결정적 순간'이라 믿습니다. 이런 순간을 체험하지 못하는 인생은 불행한 겁니다.
이 부분 읽으면서 제일 좋았습니다. 정말 극 공감! 저는 책을 읽으면 최소 한 두 번은 결정적 순간이 옵니다. 저에게 와 닿는 책일수록 횟수가 많아지고 아예 없는 책도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결정적 순간은 이지성 작가의 '생각하는 인문학'을 읽을 때였습니다. 처음으로 지하철에서 읽은 책이기도 하고, 뒷내용이 궁금해 손에서 놓을 수 없던 책, 그만큼 흥미로운 책입니다. 당시에 저는 '나는 왜 창의적이지 못한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요, 생각하는 인문학을 읽으면서 해답을 찾았습니다. 이지성 작가가 가려운 부분을 콕콕 찍어줄 때마다 복받쳐오는 감정이 훅하고 올라왔습니다. 그때마다 책을 잠시 덮고 '아.. 내가 이래서 그랬구나'라며 탄식했습니다. 결정적 순간도 결국은 '공감'입니다.
독서와 글쓰기는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독서만 꾸준히 해도 훌륭하지만 더 좋은 공부를 하려면 글쓰기가 필요합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글쓰기를 게을리하면 공부의 축 하나가 빠지는 겁니다.
글쓰기는 '생각과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는 행위'입니다.
저는 하루 한 문장이라도 쓰려고 합니다. 사실 쉽지 않아요. 글쓰기가 두렵고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를 때도 많습니다. 주제를 정해놓고 글을 쓰려고 해도 잘 써지지 않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내가 진짜로 아는 건 이 정도구나'라는 생각이 복잡해져요. 제대로 알아야 주제와 관련해서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특정 주제에 대해 표현하고 싶은 내용은 있는데 잘 풀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거는 저의 어휘와 표현력의 한계에 다다르면 나타나더군요. 그래서 앞으로 꼼꼼히 책을 읽고 필사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유시민 작가님도 책에서 어휘를 엄청 강조하십니다. 필사 같이하실 분!?)
자칭 지식소매상이라 일컫는 유시민 작가님의 책은 쉽게 읽힌다. 공감필법은 짧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공부에 대한 깊은 사유를 느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모르는 10대나 청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이 책은 나침반만 제공해줄 뿐이지 방향은 본인이 찾아야 한다.) 이 책이 여러분의 공부를 바꾸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꿀 것이라 생각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ys0nRl3IZBw <<10분 강연정리(바쁘신 분들은 이거라도 꼭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