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만한 삶

risk - reward의 balance

by 씀씀이
“충만한 삶은 고통으로 충만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삶을 충만하게 살든지 아니면 완전히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가야 할 길] 中


최근 인생의 큰 깨달음 하나를 얻었다. 남자의 20대 중반~후반 넘어가는 이 때는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 시기다. 일이 잘 풀려서 원하는 곳에 한 번에 취업하면 참 좋지만, 세상사가 어찌 원하는 대로 흘러가던가? 나는 취준 햇수만 4년이 넘었다. 사실 마음먹으면 짧게라도 일은 구할 수 있다. 그러나 당장 돈이 궁한 것도 아니었고 일을 시작하면 고시에 방해가 될 것 같았다. 결국 다년간 시험 통과 실패로 돈도, 경험도 없이 시간만 야속하게 흘러버렸다.

시험 장수는 특히 정신적으로 타격을 많이 받는다. 학교 후배나 친구들은 시험에 척척 붙는데 난 왜 안될까? 나는 평소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날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남들과 비교해서 느린 인생 템포에 무엇이 문제인지 답답함이 가득했다. 나만 이런 건가, 내가 이상한 건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돌아오는 것은 나를 향한 비판적 잣대뿐이었다. 이런 내 모습이 정상적인가? 너무 회의적인가? 갈팡질팡 방향을 잡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은 ‘삶은 고해(苦海)다.’로 시작한다. 28년 전 숨쉬기 시작한 순간부터 언제가 될지 모르는 미래까지 내 모든 삶이 고해라는 것이다. 나는 한숨을 쉬며 한참 동안이나 이 문장에 머물러 있었다.


나는 행복을 찾아다녔다. 정확히는 뒤꽁무니를 쫓아다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신기루 같이 희미하게 잡힐 듯 보이지 않았다. 2018년에 읽은 책에는 유난히 '행복'에 키워드를 두는 내용이 많았다. 행복하고 싶었다. 취업과 공부로 힘든 시기지만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부유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나는 행복해야만 했기 때문에 인생의 쭉정이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이런 마음 때문에 필연적으로 주어진 고통과 고난을 회피하고 도망쳤다는 사실을. 인생의 본질은 변화이며 성장과 쇠퇴의 총합이라는 사실을. 영원한 건 절대 없다는 노래 가사처럼 절대 행복과 절대 고난은 없다. 고통을 외면하면 문제해결 과정에서 맛볼 수 있는 행복에 다가갈 수 없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