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에서
“깔깔깔” 그녀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내가 듣기엔 마녀 웃음소리 같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사랑을 속삭이는 꾀꼬리 같다. 그를 향해 돌린 목은 제자리로 도는 법이 없고, 그에게서 눈을 떼질 못했다. 한창 떠들다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그가 피곤한지 하품을 하자마자 그녀도 따라 하품한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닮는다. 상대방이 자신의 거울인 것처럼 모방한다. 웃음, 표정, 비언어적 몸짓, 행동까지도. 하지만 그들은 서로 닮아가는 것을 못 느낄 것이다. 사랑은 최면상태에 가깝기 때문에 자각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