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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준 Mar 30. 2019

망가져 가는 나의 글...

 글이 안 써집니다...

2년 전 지금 무렵 나는 글쓰기를 밥벌이로 하기로 결심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기로 했다. 지금은 그 결심이 흔들리고 있다. 지금 되돌아보면 당시 나는 의욕만 앞서 스스로의 한계도 모른 채 무턱대고 나선 것 같다. 주변의 능력에 비해 부족한 것이 나에게 포기란 것이 점점 다가오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내가 나의 글이 형편없다고 느낀 것은 1년 전쯤이다. 오피니언 하나 쓰겠다고 한 것이 인생을 바꿀 줄은 몰랐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그때 글 쓰지 말걸 후회한다. 아니, 사실 그전부터 내 글이 형편없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애써 무시했다. 야마는 사라진 지 오래 비문이 넘쳐나는 글이 많았다. 한때, 사유의 심연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글을 쓰고 수정하길 반복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

 흔히 잘 쓰는 글을 읽기 쉬운 글이라 한다. 하지만, 글을 못쓰니 이상한 미사여구만 늘어나고 글은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쓰는 나만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은 뭘 말하려는지 모르는 그런 글이 탄생한 겁니다. 더불어 문장은 짧게 짧게 끊어서 쓰는 것이 좋다고 배웠지만, 글은 점점 늘어지기만 했다. 내가 글을 쓸 때 가장 많이 한 잘못은 '정보의 취사'에 부족했던 것이다. 그저 내가 취재한 것은 하나라도 더 넣고 싶었다. 가장 대표적으로 망가진 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흥한 '성적비리사건'글이었다. 그렇게 나는 점점 망가져갔다.

 그래서 나는 도망치기로 했다. 나는 바로 병무청 홈페이지에 가 가장 빠른 공군 입대를 찾아보았고 바로 다음 달 군에 지원했고, 7월에 입대했다. 가기 전에는 정말  짧은 글만을 썼다.  짧게는 3 문장 길게는 20 문장의 글을 썼다. 그리고 나는 지금이 2019년 4월을 앞두고 있다.

 지금 이 글도 엉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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