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마태복음 25장'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달란트의 비유'를 요즘 상황으로 바꿔봤습니다.
어떤 사장이 회사돈을 직원들에게 맡겼습니다.
부장에겐 5억을 맡겼고, 과장에겐 2억을 맡겼고, 대리에겐 1억을 맡겼습니다.
부장은 5억으로 아파트를 샀고, 과장은 2억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샀고, 대리는 1억을 은행에 저금했습니다.
1년 후 사장은 맡긴 돈의 상황을 체크했습니다.
먼저 부장이 말하기를,
"사장님, 사람들은 우리나라 부동산이 맨날 비싸다고 난리지만, 제가 조사해 본 결과 우리나라 부동산은 그리 비싼 게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이고,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강한 데다가, 수도권에 새로 택지로 개발할 곳이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홍콩에 비교해도 아직 싼 편이고, 캐나다의 밴쿠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호주의 시드니와 비교해도 아직 싼 편입니다. 더구나 보유세가 상대적으로 낮은 우리나라는 부동산 소유의 부담이 적기에, 앞으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1년 전에 맡기신 5억으로 수도권에 작은 아파트를 샀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동안 2배가 올라서 10억이 되었습니다."
사장은 기쁜 마음으로,
"역시 부장이구먼. 잘했어!!"
라고 칭찬했습니다.
다음으로 과장이 대답했습니다.
"사장님,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저평가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개미에게 불리한 측면이 많습니다. 무기한 공매를 외인과 기관들에게만 허용하고, 회사의 창업자와 대주주들은 주주의 이익보다는 오너 가족의 이익이 우선이다 보니, 공시도 없이 대량으로 팔아 제끼 거나 회사를 분할하면서 주주에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전 주주에게 투명하고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외국 주식에 관심을 돌렸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사 주식이 안전하면서도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최고의 주식으로 판단했습니다. 세계 시총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이미 어마어마한 매출과 수익을 거두고 있고 수익률도 대단히 높습니다. 그럼에도 매년 매출 증가율이 20%가 넘습니다. 이는 '애저'라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최근엔 오픈 AI와의 협력으로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장님께서 맡기신 2억을 1년 전에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에 몰빵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동안 2배가 올랐습니다. 그동안 배당금까지 나왔기에 수익률이 100%가 넘습니다."
그러자 사장이 기뻐하며 말했습니다.
"역시 김과장은 안목이 대단해. 다음에 부장으로 바로 승진시켜 주지!"
마지막으로 대리가 말했습니다.
"사장님은 언제나 불로소득은 나쁜 거라고 하시면서 무노동 무임금을 주장하셨습니다. 저는 사장님의 그런 마인드를 항상 존경해 왔습니다. 부동산이나 주식, 혹은 비트코인으로 갑자기 많은 돈을 버는 것은 불로소득입니다. 이렇게 회사돈을 불리는 것을 사장님께서 좋아하시질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또, 언제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입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로 인해 유동성이 높아져 부동산, 주식, 비트코인에 광풍이 불었지만, 최근에는 또 갑작스럽게 거품이 꺼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혹시라도 회사돈을 잘못 굴리면, 오히려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 가장 안전한 은행에 저축을 했습니다. 1년 이자가 2%가 나와서, 수익률은 아주 낮지만, 가장 안전한 투자입니다. 저축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거 아닙니까?"
그 말을 듣고 사장이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야, 이 넘아. 뭐? 내가 불로소득을 싫어한다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로소득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어? 그리고, 남들이 아파트, 주식으로 2배씩 벌 때 넌 도대체 뭘 한 거야? 2% 수익이 수익이냐? 그동안 물가는 10%가 넘게 올랐다. 그리고 불로소득이 나쁘다면 은행이자는 불로소득 아니냐? 뭐 이런 앞뒤가 하나도 안 맞는 넘이 다 있지? 그리고 이게 니 돈이었다면 넌 그냥 은행에 넣어뒀겠어? 회사 돈이니까 수익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 거 아니냐? 이게 니 돈이었다면, 남들이 주식이며 부동산으로 돈 버는 동안, 넌 하나도 수익을 못 내는 걸 안타까워 했겠지. 넌 네 돈이 아니라 회사돈이라고 그냥 신경도 안 쓰고 은행이 넣어둔 것이다. 그러면서도 월급은 꼬박 챙겨가다니, 이거 완전 월급루팡이네. 이런 마인드의 직원은 나에겐 필요 없다. You are fi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