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6,122] #일상 #돼지고기 #페어링 #전통주 #해봐야 안다
10월 10일, 재택이라 안 나갔는데 다들 긴팔 입었더니 덥다곤 하더라. (13° -22°)
요즘 나는 돼지고기와 전통주의 합에 대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전문적인 내용을 줄 만큼 똑똑하진 않아서 에세이 형태로 가볍게 풀어나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돼지고기와 관련된 나의 이야기와 돼지고기의 역사에 대해 작성했고, 이제는 돼지고기와 어울리는 술을 찾는 내용을 담을 차례가 왔다.
음식과 술의 궁합을 마리아주 혹은 페어링이라 한다. 입맛이란 것은 주관적이기에 어떻게 어떤 내용으로 서술을 해야 하나 많은 고민이 있었다.
행동하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요리의 형태가 아니라 그냥 다 구워야 같은 조건으로서 술을 페어링 할 수 있지 않을까?', '부위마다 대표적인 요리가 있는데 활용도를 높이려면 요리에 맞춰 페어링을 해야 하지 않을까?', '달콤한 술, 새콤한 술, 드라이한 술 모두 하나하나 페어링 해야 하나? 그럼 돈과 시간이 많이 들 텐데', '탁주, 증류주, 과실주.. 주종 마다도 특징이 다른데 어떡하지!' 등 정말 고민이 많았다.
수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1) 각 부위별 대표적인 음식 1~2가지에만 페어링 하자.
2) 함께 먹어보기 전까진 모른다. 충분한 조건을 개인적으로 설정하여 몇 개의 술만 구매하여 페어링 해보자.
3) 답을 찾는 것이 아닌 경험을 쌓는 것에 초점을 맞추자.
였다.
그래도 일단은 돼지고기 부위별 특징은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대표적인 7 부위를 구매해서 구워 먹기로 했다. 인터넷에 어느 정도 정보는 나와있지만, 그런 정보만을 통해서 학습하고 싶진 않았다. (*7 부위: 목살, 삼겹살, 뒷다리살, 앞다리살, 갈비, 등심, 안심)
특수부위들이 아니어서 그런지 구하기가 쉬웠고 등심과 안심의 가격이 생각보다 매우 저렴해서 놀랬다. 삼겹살이나 목살 정도만 사 먹어봤지... 등심과 안심을 구매한 적은 별로 없으니 시세를 몰랐을 법도 하다.
집으로 돌아온 뒤엔 보기 좋게 세팅을 하고 사진을 찍은 후 곧바로 구워 먹어봤다.
이렇게 부위별로 나눠 먹은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구별이 안 갔다. 내가 고기를 얇게 저밀 어서 더욱 차이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때 느꼈다. 단순한 구이로는 절대 페어링을 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그래도 다행이다. 역시나 해봤기에 알 수 있게 된 부분이니까.
부위 별로 명확한 차이는 있겠으나 구이에 적합한 크기로 썰어서 먹을 경우에는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을 난 오늘 배우게 된 셈이다.
그거면 됐다. (진작에 해볼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