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에게 초음파로 연락하기

[D-26,120] #추적검사 #건강검진

by 이재민
10월 12일, 가을 다음은 여름인가요? (11° - 22°)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2018년 겨울, 상상 스타트업 캠프 3기로 활동하고 있을 당시에 나는 알 수 없는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초음파 검사와 위, 대장 내시경 검사로도 복통의 원인을 찾을 순 없었다. 대신에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 증상이 살짝 있고, 심장판막역류 증상도 조금 있고, 췌장에도 물혹이 몇 개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행히도 다른 검사 결과와 대조하며 여러 방면으로 판단했을 때 걱정할 만큼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하셨다. 하지만 췌장의 물혹 같은 경우에는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1년에 한 번 추적 검사를 하는 것을 권장해 주셨다.

그 뒤로부터 나는 복부 초음파와 피검사, 심전도 검사를 받기 위해 매년 한 번씩 병원에 가고 있다. 그리고 오늘이 올해의 그날이었다. 사실 올해는 까먹고 있었는데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만 오면 이상하게 시리 복통이 찾아와서 병원 검사를 떠올리게 됐다. 아무래도 몸이 먼저 병원 갈 시기를 알아채서 두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피검사의 결과는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검사를 받을 땐 아침 시간으로 예약하여 가는 편이다. 오늘은 10시 30분으로 예약을 한 뒤 방문했고, 기다리는 시간을 포함해서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통증을 유발하는 검사는 없지만, 의료기구가 몸에 닿는 것만으로도 불안하고 힘이 쫙쫙 빠지는 편이라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기분이 매우 불편했다.


점심시간이 끝난 1시 30분, 이름이 불렸고 진료실에 들어가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검사 결과는 작년과 비슷하다고 나왔다.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건강하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 젊으니까 괜찮을 거야라는 말도 당연한 말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매년 하는 검사이면서도, 할 때마다 긴장된다. 앞으로 병원을 갈 일이 많아지면 많아졌지 줄어들진 않을 텐데 벌써부터 걱정이기도 하다.


뭐, 그래도 아직은 엉망진창으로 망가진 몸이 아니니, 앞으로 최대한 잘 보존하며 살아갈 궁리부터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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