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는 어땠어?

다양했어.

by 이재민

3월 끝 기념, 1분기 회고 시작.


자산 - 주식


지난해 말, ISA계좌로 배당금 인생을 살다 내 시드론 어림도 없겠다 싶어 일반 계좌로 넘어갔다. 그렇게 시작된 지수추종 ETF 삶. 초반에는 다들 알다시피 국내 주식 불장으로 수익을 봤다.


그러다 이란과 미국의 전쟁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1월 동안 4.79%의 수익률, 2월까지 4.88%의 수익률을 지나 3월 현재까지 올해 누적 수익률은 -0.46%를 기록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작년 4분기 대비 자산이 6.41% 상승했다. 원화 가치가 어떻게 됐을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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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취미 - 드럼


작년 11월부터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으니 어느덧 5개월째다. 악기 하나쯤 다루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품고 있었는데, 뜻밖에 회사에서 밴드를 결성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다.


본격적으로 드럼에 빠져보니 일주일에 레슨을 포함하여 3~4일은 꼬박 연습한다. 갈 때마다 최소 40분은 기본이고, 종종 그 이상을 친다. 올해만 해도 데이식스의 '한페될'과 '좀비'를 연습하고 합주했으며, 요즘은 '사랑이라 했던 말속에서'를 배우고 있다. 새로운 곡을 가져갈 때마다 선생님이 놀라는 걸 보면, 나름 진전이 있는 것 같다.


첫 곡인 '한페될'을 연습할 땐 진짜 어려워서 "이거 잘 치면 다른 건 조금 쉽겠지"라고 천진하게 생각했다. 근데 드럼의 세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훨씬 깊고 넓었다.


요즘 배우는 '사랑이라 했던 말속에서'는 엇박이 많은 편이라 정확한 박자감을 위해 메트로놈으로 공부하며 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재미가 없긴 하다. 재미가 떨어질 땐 '한페될'로 전환을 해보곤 하는데, 그렇게 하면 상대적으로 메트로놈이 더 재미없어져서 악순환이다. 그래도 불편함과 지루함을 느낀다는 건 결국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겠지.


드럼을 치며 가장 신기하게 느끼는 건, 몸으로 하는 운동은 확실히 그냥 반복하다 보면 는다는 것이다. 설령 오늘 허우적거리며 연습을 마무리했더라도 다음날이면 몸이 쉬는 동안 알아서 학습했는지, 어제의 허둥지둥한 모습이 조금은 사라져 있다. 신기하게도 손가락들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이런 경험들이 드럼 연습을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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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취미 - 독서


올해 읽은 책은 3권이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와 '슈펜하우어 인생수업',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상세한 줄거리가 명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골랐던 책들로 기억한다.


어쩌면 뻔한 말들의 향연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 당연한 것들로부터 위로와 격려, 공감이란 기분을 느끼고 싶었나 보다. 그 당연함을 못하고 있기에 내가 대리만족 속에서 위로와 공감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극단적인 걸 안 좋아하는데, 관계에서만큼은 극단적인 편이다. 죽는다는 걸 매우 무서워하지만, 간혹 관계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로부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 감정의 진폭이 너무 크고, 그것이 나를 힘들게 한다.


그래서 관계에서 극단적인 행동을 피하고자, 마음을 다스릴 연습이 필요했다. 살아가면서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순 없으니까. 스트레스도 관계에서 오지만, 행복도 결국 관계 속에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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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취미 - HOC

올해 3월, HOC(하이아웃풋클럽)에 들어가 1달 동안 콘텐츠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바탕으로 총 19개의 콘텐츠를 발행해 봤다.


평소 나는 나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를 타깃을 고려하지 않은 채 콘텐츠로 발행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콘텐츠로 취업도 했고, 물건도 팔아봤으며, 조회수 200만도 기록해 봤기에 진정성만 있다면 성과는 언제나 우상향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건 내가 마음을 먹는다고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하나의 '운'이었다는 걸 이번 프로그램 참여로 깊게 깨닫게 됐다.


다시 말하자면 콘텐츠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계기였다. 더불어 자신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한 달 동안 정말 매일같이 콘텐츠를 만들고 과제를 하느라 정신없었다가, 프로그램이 끝나니 느슨해진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3월의 노력이 아까워지지 않도록 2분기에 다시 그 불꽃을 피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3월의 노력이 아까워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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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취미 - 운동


체격이 왜소하고 흔히 말하는 배불뚝이 아저씨가 되지 않기 위해 1월부터 헬스를 다니다, 무료 PT를 받고 PT 30회를 질렀다. 아침 5시에 일어나 출근 전에 운동을 가는 일은 이제야 조금 적응이 됐지만, 아침 운동 자체는 여전히 힘들다.


그래도 PT 덕분에 내 능력치 이상의 운동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뿌듯함을 느끼고, 덕분에 건강해지는 기분도 든다.


자기계발&취미 - 영화


1월과 2월에는 영화를 거의 보지 않다가 최근에 '왕과 사는 남자'와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연달아 봤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재미있진 않았지만, 시간이나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왕과 사는 남자'에서는 무언가 툭툭 끊기는 화면 전환과 이야기 전개가 아쉬웠고,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책을 읽고 영화를 봐서 그런지 스킵되는 내용이 많이 느껴져서 아쉬웠다.


자기계발&취미 - 미용(파마)


프링펌이라는 파마를 했다. 프링펌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지만, 예뻐 보여서 시도해 봤다.


친척형이 수원에서 잘 나가는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어서 덕분에 저렴한 가격으로 머리를 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비용 부담 없이 예쁜 머리를 할 수 있었다.


마무리


올해 1분기, 나는 꽤 바쁜 시간을 보냈다. 드럼을 치고, 책을 읽고, 콘텐츠를 만들고, 운동을 하고, 영화도 봤다. 겉으로 보면 많은 것들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잡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


살아오면서 또, 살아가면서 점점 강하게 느끼는 건, 나는 나 자신과의 관계가 가장 어렵다는 것이다. 내 안의 극단성을 다루는 것, 그것이 어쩌면 내 인생의 큰 과제이지 않을까 싶다.


1분기의 삶이 나에게 맞는 방식인진 모르겠다. 불편함도 느끼고, 실패도 하고,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그럼에도 나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지 않을까 싶다. 2분기에는 이 노력들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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