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코치가 되는 '중'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KAC 자격 도전기

by 이재상


지난해 12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KAC (Korea Associate Coach)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2024년에 가장 잘했고, 가장 뿌듯한 일이었습니다. 늘 똑같은 직장생활, 쳇바퀴 굴리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고 싶은 목표가 생겼고, 그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해보는 과정에 몰입하니 삶의 에너지가 되살아났습니다.


KAC 코치 자격을 위한 도전을 (1)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는지, (2) 어떻게 준비했는지, (3) 그래서 뭘 느꼈는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코치 자격에 도전하고자 하시는 분들께 이 글이 작은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1. 이런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HRD 담당자로서 갖고 있었던 코칭에 대한 인식


기업에서 인재육성(HRD)과 조직문화를 담당한다면 '코칭'이라는 분야는 매우 익숙합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구성원들의 성장을 돕는 일은 HRD 담당자가 주로 하는 일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코칭은 늘 저에게 아주 매력적인 분야였습니다. 서로 수평적으로 질문하고, 서로 협력적으로 대화함으로써 '구성원 스스로 자신의 성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이미 소중하고 이미 훌륭한 각 개인이 스스로 삶의 주인일 수 있도록 돕는 것. 코칭은 HRD 담당자로서 저의 미션이기도 했습니다.



'나도 저렇게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의 불씨


특히, 사내에서 임원 리더십 코칭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만나게 된 모 코치님의 모습은 저에게 매우 결정적인 불씨가 되었습니다. '코치라는 사람이 저렇게 멋진 사람이구나. 코칭이라는 활동이 내가 생각한 것 그 이상으로 파워풀하고 임팩트 있는 활동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끝내 이런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나도 저런 멋진 코치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나도 저렇게 질문하고 대화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요. 이 불씨를 꺼뜨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2.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기본 인증교육과 인증코치준비반에 참여하여 학습/훈련


연내에 KAC 자격을 취득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8월부터 CiT코칭연구소의 전문코치교육 프로그램인 3Cs I Basic 과정(총 20시간)을 3일에 거쳐 수강했습니다. 수료 후 바로 이어서 같은 기관의 자격준비 과정인 KAC 인증코치준비반(총 12시간)을 총 7차 세션에 걸쳐 수강했습니다. 10월까지 준비반에서 실습과 훈련을 하고. 11월에 필기와 실기 응시 후 12월 초에 최종 합격을 했습니다.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코칭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3Cs I Basic 과정을 통해 코치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코칭 철학과 질문/경청 스킬을 공부하고, 4단계 대화모델(STAR 모델)을 실습했습니다. 이어서 인증코치준비반은 KAC를 준비하는 분들과 함께 온라인(ZOOM)을 통해 만나 대화모델을 훈련하고 전문 코치님들의 피드백과 지도를 받았습니다. 또한 인증시험에 응시하기 위한 서류점검과 실전 대비 실습도 진행했습니다. (* 참고로 이 글은 특정 기관에 대한 홍보와 전혀 무관함을 밝힙니다)



최대한 주어진 과정에 충실하고 대화모델 훈련에 집중


추가적으로, 조금 더 깊이 있는 학습과 코치로서 소양을 기르고자 관련 도서를 읽고 정리해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너무 깊게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코칭을 처음으로 배우는 사람으로서 교육 기관에서 제공하는 훈련 프로그램의 내용과 프로세스에 충실히 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증코치 KAC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기본 교육 20시간 이수 이외에도 총 50시간이라는 실습시간이 필요합니다. 교육 기관마다 고유의 대화모델이 있고 그것을 배워 실습하고 응시합니다. 따라서 처음으로 코칭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자격을 준비한다면, 일단 주어진 교육, 실습에 집중해야 합니다. 잘 구조화된 기본 대화모델부터 내 입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걷지도 못하는데 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더 공부하고 싶은 욕심은 잠시 내려놓고, 연습 상대를 찾아 대화모델 실습에 집중했습니다. 실습을 마치면 늘 아쉬웠기에 메모하고 Reflection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조금씩 입을 뗄 수 있었습니다.




3. 그 결과 이런 것들이 느껴졌습니다



목표를 향해 몰입할 때 느껴지는 삶의 에너지


직장생활의 연차가 쌓이고, 나이를 먹을수록 무언가 목표를 세워 열심히 해보는 경험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늘 익숙하게 흘러가는 관성에 몸을 맡겨 놓는 것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연차가 쌓일수록, 뭘 하나 해보겠다고 결심하는 것도, 아주 작은 변화를 만드는 것도 때로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출근, 회사, 퇴근, 집. 이 쳇바퀴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것을 공부하면서 4개월간 일상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잔잔하고 고요한 일상이 아니라 이렇게 출렁거리는 일상이 얼마만인지 반가웠습니다. 매주 무언가를 공부하고, 연습해 보고, 더 나아지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 보는 이 출렁거림이 마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나 자신을 움직이게 했고, 긴장하게 했고, 도전하게 했습니다.



코치는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라는 깨달음


저는 이번 도전을 통해 코치는 자기의 에고를 내려놓고, 온전히 고객에 대해 어린아이와 같은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야 코치로서 선입견을 내려놓고 고객에게 집중하여 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기심'이라는 단어는 4개월간 공부하고 훈련하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습니다.


특히 이 호기심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고객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코치인 내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의미 있는 호기심이어야 합니다. 그러니 질문할 때 그저 내가 알고 싶어서 묻는 질문은 아닌지 경계하고, 이 질문이 고객으로 하여금 더 생각하게 하고, 더 행동하게 하는지, 그 결과 고객이 더 앞으로 나아가게 돕는 질문인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객과 '동행'하는 파트너가 되어야겠다는 다짐


코치는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은 특히 중요합니다. 같이 생각하는 파트너이지 위에서 답을 하달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매우 중요하게 느꼈습니다. 무분별한 조언, 고객이 원하지 않는 조언은 고객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고객의 변화를 돕지 못합니다.


고객은 고객 스스로 생각하고 결론에 도달할 때 행동합니다. 그런 행동이어야 지속 가능합니다. 자기가 선택한 행동으로 만든 결과물에서 더 큰 것을 느끼고 배웁니다. 코치는 고객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고, 그렇게 하도록 도울 뿐입니다. 저는 KAC에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코치는 고객과 동행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나고 보니 저는 더 좋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4개월간 KAC 인증코지 자격에 도전한 결과 저는 '한 뼘'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느낍니다. 더 좋은 질문을 하고, 더 깊게 경청하는 법을 훈련하니 대화의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고객의 자발성을 믿고, 호기심을 가져야 함을 배웠으니 리더십의 수준 또한 높아졌음을 느낍니다. 단순히 자격증을 하나 취득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저를 성장시켜 준 것 같습니다.


자격증 하나를 따야겠다고 시작했는데, 지나고 보니 저는 더 좋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소통하는 방식도, 생각하는 방식도 KAC에 도전하기 이전과 이후가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여정을 중단하거나 높아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가능한 한 계속 공부하고 훈련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실험을 찾아서 해보겠습니다.


이 작은 도전기가 새롭게 코치에 도전하고자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이재상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