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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이 Jun 10. 2021

김재이 해녀 그림 개인전_아트제주2021

제주 화가, 제주 작가, 해녀 그림 작가


전시회 포스터가 나왔습니다. 작품 리스트를 받고 싶은 분께서는 아래 링크를 이용해주세요. ♡

bit.ly/list_KJY



<해녀가 되지 않는 것이 유일한 꿈이었을까>

2021.6.12-6.27

김재이


아트제주는 이번주 토요일 6월 12일부터 27일까지 김재이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김재이 작가는 제주 해녀를 탐구하면서 그들의 유년 시절에 매료됩니다. 저마다 가난했고 배운 것이 없었고 해녀일 밖에 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그들의 숨겨진 꿈들을 발견하고 우리 모두의 어린 시절, 지금은 잊혀진 몽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전시장을 방문하시는 분들께 종이 인형 포스터를 무료로 증정합니다(한정 수량)


아트 제주 스페이스 (롯데호텔제주 8층)

월-일요일 09:00-19:00  (break time 12:00-13:00)

수요일 휴관

**마스크 착용 필수, 입장시 명부 작성, 주차 1시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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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4년 전 미국에서 처음 해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에는 제주를 그리워하며 단지 제주도의 상징적인 인물로서 해녀를 선택하여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해녀 자체의 인물로서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한 것은 제주도로 귀국한 이후였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녀들의 현재 모습보다는 유년 시절, 젊은 시절의 이야기들에 더욱 매료되었습니다. 저마다 가난했고 배운 것이 없었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해녀일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들에게도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이 있었고 솜털처럼 수줍어 마음속에 숨겨두었던 작은 꿈들 또한 분명 존재했었다는 것을 머지않아 알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진귀한 영감이 되어 저에게 무수한 상상력을 부여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어르신의 어린 시절 꿈은 무엇이었는지요.” 하지만 오래되어 기억나지 않는다는 연로한 해녀 어르신들의 잊혀진 꿈 이야기들은 끝내 한마디도 듣지 못했습니다. 맥없이 뒤돌아서는데 한 어르신께서 혼잣말처럼 툭 내뱉으십니다. ‘해녀가 되지 않는 것이 유일한 꿈이었을까,’ 


지금의 나는,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은, 굳이 해녀와 제주를 표현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녀들을 보고 느끼며 다시금 되새겨지게 된 어쩌면 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어린 시절, 지금은 잊혀진 헛된 꿈이라 일컬어 지었는지 모를 몽상에 대하여 기억해내고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나의 어린 시절 몽상속 이야기를 그립니다.

유년시절, 티브이에서 보던 미지의 세계, 아프리카의 야생 동물들을 보고 싶다는 막연한 동경으로 시작한 아프리카로의 꿈.


그리고 어른이 된 후,


내 터전의 전부라 믿었던 서울을 떠나왔다. 고 말하고 싶지만 어쩌면 도태되었을지도 모를 어찌 되었든 탈도시를 선택한 후, 나는 이곳 제주에서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철없던 몽상을 자주 떠올리고는 한답니다.


몽상은 이루어진 것일까.

아니,

몽상은 이어진 것일까.










몽상의 사전적 의미 

1. 꿈속의 생각 

2. 실현성이 없는 헛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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