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정환 Jul 18. 2016

진보넷과 냉장고.

우리는 모두 진보넷에 빚지고 있다. 

아내와 나는 3년 전 결혼식 축의금의 일부를 5군데에 기부하기로 했는데 내가 선택한 곳이 진보넷이었다. 물론 금액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나는 진보넷에 늘 빚진 심정이었다. 


진보넷은 표현의 자유와 정보 접근권, 프라이버시, 인터넷 거버넌스 이슈 등에서 놀랄만한 투쟁을 계속해 왔다. 오병일·장여경님에게는 취재 지원도 많이 받았고 우리 기자들에게도 중요한 취재원이다. 


몇년 전부터 진보넷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회의가 있는 날마다 다른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거의 참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텔레그램 방에 이런 공지가 떴다. 


진보넷 냉장고를 부탁해. 



중고로 쓰던 냉장고가 망가졌고 상근 활동가들은 도시락을 싸와 식사를 하는데 냉장고가 없으면 반찬을 보관할 수 없어 밖에 나가서 식사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더욱 안타까운 건 당장 냉장고를 살 돈은커녕 상근자들 활동비도 밀려 있는 상황이라고. 

진보넷이 그동안 해왔던 일을 돌아보면 진보넷의 열악한 재정 상황은 정말 눈물겹고 안타깝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개방과 참여, 공유의 문화는 상당 부분 진보넷의 성과다. 우리는 모두 진보넷에 빚을 지고 있다. 


다행히 10분만에 운영위원 중의 한 분이 선뜻 냉장고를 새걸로 기증하셔서 해결됐지만 여전히 진보넷의 상황은 좋지 않은 듯하다. 


진보넷 후원하기는 여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