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번째 도시락 보자기

고급진 양단 보자기

by 살랑바람

춥다.

부드럽고 따듯한 양단 보자기로 추위를 감싸 본다.


그녀와 나는 인스타 친구.

서로 좋아요를 누르진 않는다.

그녀가 먼저 팔로잉을 했고 그 후에 나도 했다.

부담스러울까 봐.

엄마가 지켜보고 있다는 부자연스러움이 행여나 있을까 하여.

절대, 댓글, 좋아요는 하지 않았다.


아주 드물게. 그녀는 좋아요를 눌렀다.

그래서. 그녀가 나의 인스타에 다녀간다는 걸 잊고 있었다.


인스타에 올린 보자기를 그녀의 찐친이 보고 말했단다.

"좋아요. 눌러 드려"

"아냐. 괜찮아"


뭐야 뭐. 팔로우 숫자 미미하다고. 알찬 내 인스타를 동정하는 거야?


괜찮아는 뭐야.

뭐가 괜찮은 건데.


그녀는 브런치를 모른다.

그녀 스스로 브런치를 만나려면 몇 년 걸릴 테고.

브런치는 이렇게 쏟아내는 나만의 공간.



요플레 넣었어.


빼줘. 아니야. 지금 먹고 갈 거야.


이쁜 보자기 풀었다.

그리고. 대충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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