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 돈, 경제적 편익 관점에서

2026.01.25

by 이준수

내게 달리기는 경제적 이윤을 극대화하는 수단이다. 1987년 생인 나는 2005년에 교대에 들어가 2009년부터 교직을 시작했다. 그리고 1년 반 일 하다가 휴직을 내고 군대에 다녀왔다. 2월 생이었던 까닭에 한국 나이로 7세에 학교에 들어간 나는 남들보다 1년 먼저 직장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호봉제 시스템을 따르는 공무원은 무조건 일찍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늦게 퇴직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최선의 결과를 낳는다. 호봉이 쌓일수록 임금과 연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2026년 1월 현재 나는 만 38세이며, 2월 말이면 만 39세가 된다. 내가 직업상 최대의 경제적 이익을 거두려면 만 62세로 정년퇴직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연금 수급 기간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한 마디로 건강 관리 잘해서 정년까지 일하고, 퇴직 후에도 일찍 죽으면 안 된다. 교사는 투명한 월급 통장이라 원천징수되는 '연금 기여금'이 상당하다. 공무원 연금관리 공단의 논리는 간단하다. 지금 왕창 떼 가고 나중에 넉넉히 줄 테니 너무 서운해하지 마라. 연금을 받고 안 받고, 납부 비율을 줄이고 안 줄이고는 나의 선택 사항이 아니다. 무조건 따라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정리해 보면 결론은 명확하다. 건강에 올인. 나의 인생 우선순위는 첫째도 둘째도 건강이어야 한다.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지속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관리로 튼튼한 몸을 유지해야 한다. 중간에 아파서 충분히 호봉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월 급여가 줄어들고, 연금도 준다. 사기업에 비해 공무원의 장점은 정년 보장이다. 대신 급여가 적다. 적은 급여를 상쇄하는 유일한 해법은 오래 일하는 것이다. 심폐지구력과 최대산소흡수량을 늘려 경제적 편익을 추구해야 한다. 이는 퇴직 후에도 내 생애 전체에 걸쳐 지속되는 편익이다.


내게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도 진지한 경제 행위다. 10km를 뛰고, 풀업과 푸시업을 두 세트하고 나면 나는 백만 원을 벌었다고 간주하기로 했다. 실제로 유효한 환산 소득이 얼마인지는 나도 모른다. 그냥 백만 원으로 쳐주기로 했다. 그럼 공짜로 '의지 에너지'만 투입하여 나는 하루에 백만 원에 달하는 추가 소득을 얻은 기분이 든다. 이른바 '건강 코인(일본어로는 겡끼코인)'이라고 나와 아내는 마음대로 지어 부른다.


좋은 음식 먹고, 신나게 운동하고, 푹 자기. 단순하지만 이것은 행복을 위해서도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도 최선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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