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8.08.31

by 이준수

탄생


아버지가 되어보니

사람인생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인줄을

이제서야 알게된다


내한몸만 챙기다가

나를닮은 두녀석을

이세상에 데려오니


말한마디 표정잠깐

손짓발짓 하나하나

사랑아닌 것이없고


세상사람 모두모두

다똑같은 사랑으로

이세상에 나왔으니

이전과는 달리뵌다


내가딸을 만든것이

아니오라 딸이와서

나를새로 태어나게

하였으니 참고맙다



---------------------------------------------------------------------------------------------------------------------------



꼭 1년, 365일 간 매일 육아 시를 썼다. 그냥 지낸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시를 쓰는 사람의 눈에는 보였다. 나는 시인이 아니고, 시를 배운 적도 없고, 내가 쓰는 게 시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도 사랑하고 아끼는 감정만 진실하면 어떤 형태로든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고 믿기에 계속 썼다.


나중에 딸에게 선물로 줄 생각으로 글을 시작했는데 정작 내가 가장 많은 걸 받았다. 글을 쓰는 내내 행복했고, 내가 어떤 상황에서 기쁘고 편안한지 확실히 인지할 수 있었다. 삶을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소소하지만 작은 행복의 실천을 하루하루 쌓아가면 된다. 너무 평범하지만 완전한 해법이다.


나는 가족들과 자연 속을 걷고, 음악을 듣고, 책을 읽을 때 행복하다. 또 뒷자석에 아이들이 자고 있을 때 바닷가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두 잔을 뽑아와 아내와 마실 때 행복하다. 아이와 킥보드를 타고 오일 장에 가서 자두를 사오는 일도 좋다. 이 밖에도 수 백가지가 있는데, 글을 쓰면서 행복의 방법을 하나하나 또렷이 마음 속에 새기게 되었다. 그리고 행복한 대부분의 순간에는 아내와 딸들이 있었다.


이 험한 세상에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은 미친 짓이 아니라 미치도록 행복한 짓이다.























어쩌다 시





갓태어난 꼬맹이를

안았는데 말로서는

벅찬가슴 다못담아

어쩌다가 시를썼다


부푼마음 가라앉을

때까지만 써볼까나

했었다가 하루쓰고

이틀쓰고 그러다가

삼백육십 오편이나

주책없이 써버렸다


시는내가 꼭시인이

되야겠다 해서될수

있는것이 아니었고


시말고는 안되니까

아무것도 모르는데

쓰다보니 시가됐다


아버지라 불린것도

시를썼던 순간들도

딸아이가 준것이니

내가한건 하나없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타인의 고통이 동정으로 끝나도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