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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JuDot Aug 04. 2018

너희는 내가 경험했던거 경험하지 마라

업무를 알려주는 태도

회사에서 업무를 배우기 위해서 내 나름대로의 솔루션을 찾았다. 280개 브랜드사로부터 모든 요청사항을 받아서 내가 직접 업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그렇게 업무를 배우면서, 다양한 문제와 시행착오가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그전에 있던 사람들이 업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과장님 이 업무는 어떻게 해요?
과장님 이런 문제가 있는데요..?
등등

의 질문을 했다. 아무래도 기존에 있던 산업분야가 아니었기에 그 궁금증은 더 많았고, 물어봐야할 것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니가 알아서해!
언제까지 물어볼껀데!?

였다. 그랬다. 질문을 해서 본전도 못찾는 일이 많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그냥 아닥하고 내가 알아서 찾아보고 공부하고 하면서 업무를 습득하는 것이었다.

알려주지 않는 업무를 배우다보니, 시간은 두 배 이상 소요됐다. 찾고 하고, 잘못되면 욕먹고, 했다.


시간이 흐르니 이런 과정이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어렵지 않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었다.


그런 과정을 많이 경험하니, 업무 상 이슈가 발생하면, 정말 손쉽게 그 문제의 원인이 파악됐고, 주변 사람에게 요청을 하거나, 브랜드사에 대응하며 처리했다.


그 정도 수준에 올라가니, 함께 일하는 사원 친구들에게 업무를 알려줘야하는 일이 빈번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내가 받은 만큼 사원 친구들에게 업무를 주고 알려주고 싶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거 같았다.


내가 그렇게 업무를 배웠다고, 그렇게 일을 주면, 내 양심상 찔려서 못 버텼기 때문이었다.


사원 친구들이 업무를 물어볼 때마다 내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최대한 상세히 알려주려고 노력했다. 업무 상, 업무 진행에 큰 이유가 있는 건, 큰 이유도 상세히 알려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나는 너네에게 업무를 최대한 상세히 알려줄거야, 뭐, 이런 것까지 할정도로 말이야. 그러면, 너희는 내가 일을 배웠던 것보다 더 빠르게 일을 배우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나와 큰 차이가 없어 질거야 일함에 있어서, 나는 그 속에서 너희와 차별점을 찾을 거야. 더불어, 내가 너희에게 이렇게 상세히 알려주는 만큼 너희도 니네 밑에 들어오는 친구들에게 상세히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하는 거니, 꼭 상세히 다음 사람에게 알려줘.

이런 당부를 한 이유는 단기적으로는 내가 이렇게 알려주는 것이 손해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장점이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단순히 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보았기에 가능했던 생각이었고 말이었다.(지금 생각했으면 왜 그랬었을까? 라는 생각도 하긴 했다.)


그렇게 나는 사원  친구들에게 업무를 알려줬고, 나는 그 속에서 내 새로운 포지션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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