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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JuDot Aug 27. 2018

나는 첫 직장에서 3년 있을 줄 알았어

첫직장 3년.

사원 친구들에게 인수인계를 시켜주면서, 시간이 흘러 약 2달이라는 기간이 지났다. 팀장과 이야기 했던 유예기간이 안올줄 알았다. 시간은 금방흘렀다. 나가야 할 때가 됐으니, 나도 이력서를 본격적으로 써서 여기 저기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다른 곳의 면접 보기란 정말 쉽지 않았다. 다른 곳을 구해야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책임지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마음에 퇴근하고 집에 오면 꾸역 꾸역 이력서를 쓰고 이직 준비를 했다. 


그러다, 로켓펀치를 보고 있는데, 예전에 MD 구인 구직을 봤었던 업체에서 이번에는 '마케터'를 모집한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정신을 가다듬고 이력서를 수정해서, 2월 22일(목), 저녁 8시 30분 정도에 이력서를 메일로 접수했다.


한 30분 정도 흘렀을까? 이메일로 

"인터뷰 하고 싶은데, 인터뷰 가능할까요?"

라는 메일이 날라왔고, 원래 관심이 있던 회사였기에 "Yes"라고 답을 했다.


때마침, 와이프가 회사 사람들과 집들이를 한다고 했던 날이기에 도와주기 위해 '연차'를 낸 시기여서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이것저것 모두 좋게 풀려 면접을 봤고, 붙었다.


그 다음주 월요일, 회사에 가서 팀장에게 이야기를 했다. 

저 다른 곳이 돼서, 다음주부터 못나올 것 같습니다. 이번주까지만 나와도 될까요?

라고 이야기 했다. 기본적으로 나와 회사는 헤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이미 두달 전부터 인수인계를 했으니..) 특별한 이슈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팀장은 갑자기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답을 내놨다. 

너는 오늘, 이번주까지만 나온다고 하면, 이해가 되니?

아니, 본인이 나가라고 해서 두달 전부터 준비해왔던 차였고, 다른 회사가 되면 나는 바로 보내준다는 조건이었기에 이야기를 했던 것이었는데, 마치 처음 듣는다는 듯.. 이야기를 했고, 생각 좀 해보고 이야기를 해준다고 했다.


오후쯤 지났을까? 팀장은 날 불렀다. 

이번주까지 하지 말고, 이번달까지만 해, 2월 28일까지.

나야, 아쉬울 게 없었기에 그런다고 했다. 비록 내가 생각했던 기간보다 더 짧게 회사를 다니게 됐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진짜 엄청나게 싫었나 보다. 어떻게든 빨리 내보내지 못해서 안달인걸 보니... 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그렇게, 모바일 쿠폰 회사는 그만두게 됐고, 결혼하면서 회사 사람들과 집들이를 하기 위해서 잡아놓았던 약속은 본의아니게, '퇴사 파티'가 됐다.

(기존의 회사도 팀장과의 관계만 안좋았을 뿐, 미팅을 그 회사 근처로 가거나 하면 놀러가기도 하고, 회사 사람들과 연락도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


약 3년이라는 기간 동안에 일을 하면서, 때로는 내의지로, 때로는 타인의 의지로 회사에서 나왔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했다. 매번 끝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일은 '두렵고', '흥분되고'의 반복이었다. 그러면서도 다음 번에는 지금 회사에서 겪었던 일은 하지 말아야지, 내가 저 위치 가면 절대로 저 사람처럼 되지 말아야지 등등 여러 다짐을 해왔고, 모든 것을 실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조금씩 내가 일하는 상황에서 적용해 나가고 있다.


대학교 졸업하고, 첫 회사에 취업해, 천안에서 서울로 올라왔을 때만 해도, 난, 그 회사에서 3년 이상 있을 줄 알았다. 아니 거의 평생 직장처럼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생활하면서 여러가지 변화되는 상황이 너무 많았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들이 너무 많았다. 그 상황을 모두 수궁하고 한 곳에만 있기에는 너무 힘들었고, 내 멘탈이 버티지 못했다. 


물론, 이 힘든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도 잘알고 있다. 그러기에 그 3년이라는 기간을 내 잘못된 치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과정, 과정이 나에게는 배움의 계기였고,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씩 성장했기에 후회하기 보다는 좋은 추억으로. 그리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 

첫 직장 3년 거 개나 주슈

도, 성장의 발판, 아니, 솔직히 내가 비슷한 시기의 사람들을 만나면, 절대로 내가 받은데로 돌려주지 않기 위해서 기억하고 반성하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새로운 출발을 하며, 더 좋은 '나', 즉 'LeeJuDot'을 만들고 싶다. 


이제 사회 생활을 시작하며, 내가 지금 하는 이 모든게, 지금 겪고 있는 이 상황이 모두 맞는건가?라는 고민이 드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이 글들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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