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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작가 Apr 29. 2023

군대 간 아들에게(첫번째 위문편지)

( 2023.04.23 16:15 )


   네가 입대하고 처음 맞는 일요일 오후이구나. 평소 너는 밤새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 아침부터 잠을 자다 일어나는 시간이야. 또한 이 시간이면 너는 부스스한 머리와 여전히 반쯤 감긴 눈으로 물 한 잔을 먹곤 했지. 그런데 오늘은 네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네가 군대에 갔다는 것이 실감나네.


   요즘 군대가 편하다고들 하지. 정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일과 이후에 할 일이 없었다는 민성이와 비록 제한된 시간이지만 전화를 할 수 있는 너를 보니 더욱 그래. 세월이 흐르면서 모든 것이 변해가듯 군대도 그렇게 변해가는 것이겠지.


  하지만 군대는 여전히 힘든 곳이야. 그리고 위험한 훈련을 받기도 해. 화생방, 각개 전투, 행군, 심지어 제식 훈련까지 힘들고 위험한 훈련들이야.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어차피 할 거라면 즐기라는 거야. 생각하기에 따라 지옥도 천국이 될 수 있어. 세계에서 가난하기로 소문난 네팔이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라고 하잖아.


   이제 다음주부터 힘든 훈련을 시작할텐데 정신 바짝 차리고 다치지 않게 하렴. 항상 건강해야 하고, 네 특유의 자신감으로 혹시 쬐금(?) 힘들더라도 이겨내고.


  또 연락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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