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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작가 May 03. 2023

군대 간 아들에게(네번째 위문편지)

( 2023.04.28 18:45 )


  어쩌다보니 금요일이 되었어. 아빠가 강의 들어가기 전에 가만히 앉아 쉬고 있으려니 저번주 이 시간에도 이러고 있었던 기억이 생생하네. 그만큼 시간이 빨리 가고 있다는 반증이려나.


  네가 느끼는 군 생활도 아빠의 느낌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있겠지. 아마도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아침에 일어나 기상 점호했는데, 벌써 취침 점호를 해야 하고.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일주일은 금방 지나가 있을거야.


  핸드폰을 쥐고 있는 손을 보고 있으려니 문득 네 손의 아토피가 걱정이 되는구나. 훈련하다 보면 쓰리고 아플 것 같은데. 입대 전에 보습제나 핸드크림을 샀는지 잘 기억이 안 나네. 군에서 더 악화하면 안 될텐데.


  군대 밖에서는 평소처럼 모든게 평온하게 돌아가고 있어. 엄마는 수업 다니고, 집에서는 네 동생의 공부 챙기느라 정신 없고. 네 형은 힘들다고 하는데 여전히 그리 어렵지는 않은 것 같고. 하랑이는 열심히 학교와 학원을 다니면서 집에 오면 핸드폰으로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어.ㅎㅎ


  너는 오늘도 새로운 훈련을 했겠구나. 계속되는 훈련과 도전에 실패를 맛보기도 하겠지만 잘 이겨내렴. 젊었을때 하는 실패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값진 경험이 될테니까. 중요한 건 실패에 실망하지 않아야 해. 오히려 실패할 것이 두려워 아무것도 시도하지도 않는 것이 실망스럽고 부끄러운 거야.


  아빠도 이제 서서히 오늘 의 시나리오를 머리에 떠 올려 봐야겠어. 남은 시간도 건강하게 잘 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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